美증시, 엔비디아 실적 기다리며 하락 출발

"엔비디아 실적이 연준12월회의,CPI보다 시장에 중요"
달러 오르고 국채 금리도 올라
사진=AFP
미국증시 참여자들이 연방준비제도의 12월 금리결정회의보다도 중시하는 엔비디아의 실적을 기다리며 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동부표준시로 오전 10시경 S&P 500는 0.5%, 나스닥은 0.7%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1% 전후로 오르내리고 있다. 전 날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로 채권 매수세가 몰려 가격이 올랐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 날 3베이시스포인트(1bp=0.01%) 상승한 4.41%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3일간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0.5% 올랐다.

비트코인은 동부표준시로 오전 10시경 94,780달러에 도달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이더도 3,115달러에 도달했다. 폐장후 실적을 발표할 엔비디아는 전 날 4.9% 상승했으나 이 날은 1% 하락으로 출발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이 83% 증가한 331억달러, 주당 조정순익은 75센트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1월 분기 매출 지침으로는 371억달러를 추정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과거 5분기 이상 직전 분기 실적과 다음 분기 예상치가 컨센서스를 웃도는 비트앤드레이즈를 거듭해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비공식적으로 오고가는 기대치를 반영한 ‘속삭임’수치가 있으며 이는 주로 컨센서스보다 매출 기준으로는 20억달러 가까이 높다. 미즈호의 분석가 조던 클라인은 분석가들의 다음 분기 지침에 대한 ‘속삭임’수치가 390억달러~400억달러라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출시된 제품중 가장 강력한 제품주기가 기대되는 블랙웰 칩의 생산에 관한 업데이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랙웰 칩에 대한 수요는 향후 빅테크의 AI 투자에 대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옵션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후 8%대의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소비자물가보고서나 고용지표,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보다도 시장에 더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의 움직임이 최근 선거랠리후 침체된 미국증시의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