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비·룰러와 3년 계약…젠지 '든든한 기둥' 세웠다

젠지 e스포츠 공식 SNS
젠지 e스포츠가 지난 20일 2025 로스터를 발표했다. 올해 국내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 리그인 LCK 스프링과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을 차지한 '기인' 김기인, '캐니언' 김건부, '쵸비' 정지훈 등 상체 3인방을 유지한 젠지는 '룰러' 박재혁과 '듀로' 주민규로 바텀 듀오에 변화를 줬다.

특히 주목받은 건 박재혁의 귀환이다. 박재혁은 지난 2016년 젠지의 전신인 삼성 갤럭시 소속으로 데뷔한 원거리 딜러다. 이후 2017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 2022 LCK 우승 등 젠지의 역사를 함께 했다. 하지만 지난 2023년 중국 리그 LPL의 징동 게이밍으로 이적하며 젠지 LoL 팀의 첫 영구결번을 받았다. 이후 징동에서 LPL 2회 우승, MSI 우승 등을 차지하며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박재혁은 LPL로 이적할 당시 LCK로 돌아오면 친정팀인 젠지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이는 2년 만에 현실이 됐다. 젠지 역시 돌아온 팀의 심장에게 예우를 보였다. LoL 판 최대인 3년의 장기계약을 맺었다. 미드 라이너 정지훈과도 3년 계약을 맺으며 확고한 두 개의 기둥을 세웠다.

젠지가 '기캐쵸' 상체에 바텀에 베테랑인 박재혁을 보강하면서 2025년 '월즈 우승'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젠지는 LCK 스프링과 MSI를 제패하며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LCK 서머 준우승과 월즈 4강 진출에 그치며 아쉬운 마무리에 그쳤다. 한편 선수 로스터를 완성한 젠지 사령탑에는 누가 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수 감독, 조세형 코치 등과 계약이 종료된 만큼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