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왕'으로 변신한 김수현 "먹잇감, 놓치지 않으려 눈 안에 가둬" [영상]

'넉오프'의 김수현, 조보아 /영상=김예랑 기자
'눈물의 여왕'으로 '로코킹'임을 증명한 김수현이 '짝퉁왕'으로 변신한다.

21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넉오프'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넉오프'는 IMF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뀐 한 남자가 평범한 회사원에서 세계적인 ‘짝퉁 시장의 제왕’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넷플릭스 '도적: 칼의 소리', tvN '비밀의 숲2'의 박현석 감독과 드라마 '나쁜 녀석들' '38 사기동대' 등의 한정훈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

IMF로 실직한 후 짝퉁왕이 되는 김성준을 연기한 김수현은 "이번 작품에서 특별히 내면에 감정을 쌓아두려고 하지 않았다. 바로 표출해버리는 그런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로맨스에 대한 질문에 김수현은 박현석 감독을 향해 "이번 로맨스 비중이 어떻게 되냐"고 물었고, 감독은 "15% 정도"라고 했다.이에 김수현은 "'눈물의 여왕'의 백현우는 스윗하고 따뜻한 역할이었다면 김성준은 냉철하게 오로지 생존을 위한 현실적인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본을 본 후 소재에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성준의 생존 방식에 대해서 그가 평범한 회사원에서 장사꾼이 됐다가 세계적인 짝퉁왕이 된 과정이 흥미로웠다. 그 부분을 재밌게 표현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조보아는 김성준의 옛 연인이자 위조품 단속 특별사법경찰 송혜정으로 분했다. 그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소재에 끌렸고 시대적 배경이 1990년대에서 2000년대를 아우르고 있어 많은 향수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조보아와 연기 호흡에 대해 김수현은 "조금만 말씀드리면, 성격이 정말 모난 구석이 없다는 말을 쓰게될 줄 몰랐다. 정말 둥글둥글하게, 부드럽게 받아줄 것 같은 분이셨다. 현장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조보아는 편하고 연기적으로나 대본 외 날씨, 환경 이런 이야기 나누고 있다. 화기애애 한 현장에서 작업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보아는 "김수현이랑 연기를 처음 해보지만, 눈빛이며 목소리 톤이며, 몰입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다. 현장에서 덕분에 의지하며 촬영하고 있다. 케미라고 하기에는 많은 촬영을 함께했나요? 적당한 촬영을 했는데 앞으로의 케미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 조보아는 "제가 가진 성격, 내면 안에서 캐릭터를 찾아내려고 하는 편이다. 송혜정은 한 30% 정도 싱크로율이다. 더 잡아내야 하는 역할이라 평소 얕게 가진 냉정함, 카리스마를 끄집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김수현은 "김성준과는 매우 닮아있지 않다. 그 캐릭터가 더 눈치를 많이 보는 캐릭터인 것 같다. 대신 직업상 카리스마가 있는 부분이 김성준과 닮았다"고 했다.

이번 작품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부분도 있다. 김수현은 "장사를 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물건을 파는 사람으로서 손님을 눈 안에 가둬두려고 하는 연습을 했다. 1화에 나올 참이다. 손님을 눈 안에 얼마나 가뒀는지 한번 지켜봐 달라. 먹잇감을 놓치지 않겠다는 이야기"라며 부끄러워했다.

'열일'하는 두 사람에게 체력 관리법과 싱가포르 방문 소감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김수현은 "잘 챙겨 먹는 편이다. 싱가포르엔 10년 만에 왔다. 행사하기 이틀 전에 도착할 수 있어서 칠리크랩, 페퍼 크랩, 카야토스트, 시리얼 새우 등 싱가포르 음식 투어는 대부분 만족할 만큼 했다. 오늘 일정이 끝나면 한 가지 더 해보려고 고민하고 있다"며 웃었다.

조보아는 "잠을 잘 자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며 체력 관리 비법에 대해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는 두 번째다.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스케줄이 빠듯해서 나가보지 못했다. 외관으로 보여지는 길이나 건물이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쾌적하고 좋은 이미지로 남겨질 것 같고, 다시 한번 오고 싶다"고 인사했다.'넉오프'는 디즈니+에서 내년 공개 예정이다.


싱가포르=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