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끌어안고, 세계의 입맞춤 받으라"…200번째 연말 맞는 '합창'
입력
수정
지면A16
12월마다 들리는 '베토벤 교향곡 9번'
1824년, 베토벤 청각 잃은 뒤
오스트리아서 교향곡 9번 초연
연말 어울리는 평화 메시지 담아
KBS·서울시향·한경아르떼필
서로 다른 해석의 '합창' 무대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선율뿐 아니라 국적과 인종, 나이, 성별 등 경계를 뛰어넘어 모두 하나 되자는 평화의 메시지가 담긴 인류 최고의 명작 ‘합창 교향곡’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지금으로부터 딱 200년 전 일이다.
오늘날 베토벤 합창 교향곡은 세계 클래식 음악계 ‘연말 단골 레퍼토리’로 통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 성탄절 ‘전설의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동베를린에서 지휘한 작품이 바로 이 교향곡이다. 당시 번스타인이 합창 교향곡 4악장 ‘환희의 송가’를 ‘자유의 송가’로 바꿔 부르게 한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합창 교향곡에 앞서 바이올린, 첼로, 바순, 오보에 솔로가 등장하는 하이든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배치해 같은 고전주의 시대 작품이지만 완전히 다른 음악적 색채를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별도의 전문 지휘자 없이 대편성 관현악곡을 연주하는 파격 실험을 선보이고 있는 ‘고잉 홈 프로젝트’도 다음달 8일 예술의전당에서 합창 환상곡과 합창 교향곡을 함께 들려준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서울시향 악장 출신인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가 악장 겸 지휘자를 맡고 피아니스트 손열음, 소프라노 홍혜란, 메조소프라노 김효나, 테너 최원휘, 바리톤 김기훈 등과 호흡을 맞춘다.다음달 26일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합창 교향곡을 들어볼 수 있다.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은 부산시향 예술감독인 홍석원과 무대에 오른다. 소프라노 이혜정, 메조소프라노 백재은, 테너 김재형, 베이스 전승현이 솔리스트를 맡는다. 부천필하모닉(27일·경기 부천아트센터·지중배 지휘), 인천시향(27일·아트센터 인천·이병욱 지휘), 심포니 송(27일, 롯데콘서트홀, 함신익 지휘) 등도 베토벤 교향곡 9번을 연주한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