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칩 블랙웰, 4분기부터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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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매출만 60억弗 넘을 듯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지난 3분기(8~10월)에 시장 추정치를 뛰어넘는 350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4분기에 신제품 블랙웰로만 50억달러 이상의 추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수요가 공급 초과할 것"
3분기 순이익은 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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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부문(AI 칩 포함) 매출은 308억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성적을 거뒀다. 1년 전과 비교해 112% 증가했다. 게임 및 AI PC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3억달러를 기록했고, 전문 시각화 사업 부문은 4억8600만달러(17%), 자동차 및 로봇공학 부문은 4억4900만달러(72%)로 집계됐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최신 AI 칩인 블랙웰의 본격적인 생산 및 출하는 4분기부터 시작하고, 내년에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레스 CFO는 4분기 블랙웰 매출이 기존 자체 예상치인 50억~6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향후 몇 분기 동안 블랙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세계적으로 엔비디아 컴퓨팅으로의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며 “(H100과 H200 칩 등) 호퍼 수요와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간 블랙웰에 대한 기대는 놀랍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블랙웰을 전속력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회사 측이 제시한 4분기 매출 전망치 375억달러(오차범위 2%)는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평균(371억달러)을 소폭 웃돌았지만, 전망치 하단(367억5000만달러)은 예상치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도 우려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는 수많은 AI 칩 기업의 도전을 받고 있고, 아마존 구글 등 일부 대형 고객사는 자체 AI 칩을 개발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 한다”고 분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