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차입금 32.6兆…3년새 13兆 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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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HD현대케미칼 등 7社▶마켓인사이트 11월 21일 오후 3시 39분
부채비율도 껑충 신용강등 우려
국내 주요 화학업체들의 차입금이 32조원을 웃돌았다. 눈덩이 적자를 내면서 3년 사이 13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신용등급이 줄강등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만큼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이란 예상이 많다.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화학(개별 기준)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여천NCC SK지오센트릭 HD현대케미칼 대한유화 등 주요 화학업체 7개사의 차입금은 지난 9월 말 32조6152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6.28%(1조9278억원) 불었다. 2021년 말(19조7287억원)과 비교하면 65.3%(12조8865억원) 늘었다. 7개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2021년 말 91.1%에서 올해 9월 말 143.4%로 치솟았다.
플라스틱과 고무, 비닐 등의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는 주요 화학업체는 적자 늪에 빠졌다. 9월 말 기준 7개사의 합산 영업손실은 7717억원에 이른다. 중국의 저가 화학제품이 쏟아지면서 지난해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케미칼 실적 악화폭이 두드러진다. 이 회사는 올 3분기 누적으로 6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9월 말 차입금은 10조9570억원에 달했다. 7개 화학업체 가운데 가장 손실이 크고, 차입금이 많다.
화학업체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케미칼(신용등급 AA)과 여천NCC(A) SK지오센트릭(AA-) 등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은 앞으로 6개월 안에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여천NCC가 지난달 시행한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선 40억원어치 주문만 들어왔다.
김익환/장현주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