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만화 그 어딘가…김다미·손석구 귀여운(?) 스릴러 '나인퍼즐'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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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빈 감독 "범인 누구일까 끝까지 상상하게 만들어"
손석구 "만화적 캐릭터로 구현, 현실에서 떠 있는 세상"
김다미 "궁금한 것 물어가며 연기해 편했죠"
21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나인퍼즐'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나인 퍼즐'은 심리전을 벌이는 연쇄 살인범을 두고, 너무나 다른 두 수사관이 서로 협력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는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에 뛰어들고, 자신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강력팀 형사 ‘한샘’과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윤종빈 감독은 앞서 넷플릭스에서 '수리남'을 연출한 이후 OTT 드라마 연출을 하고 싶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힘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그런 그가 디즈니+의 '나인퍼즐'의 메가폰을 다시 잡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윤 감독은 "당시엔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안 하려고 했는데 '나인퍼즐'의 대본을 읽는 내내 스토리 예측이 안 되며 몰입도가 높더라. 기존의 스릴러와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을 거절하면 두 번 다시 이런 작품은 못 만나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작품이 유일하게 대본을 쓰지 않은 작품인데 내가 수사물을 쓸 것 같지도 않고, 여주인공을 내세울 것 같지 않은데 여배우가 주인공이라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화 '공조'를 제외하고 현실에 기반을 둔 작품을 만들어왔다. '나인퍼즐'은 현실과 비현실 사이 지점에 있다고 소개했다.윤 감독은 "현실과 만화 중간 지점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연출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주인공의 의상과 미술 등이 독특하게 구현됐다"며 "그다음 주안점을 둔 부분은 끝까지 '누가 범인일까' 상상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터닝포인트, 새로운 인물을 넣으려고 노력했다"고 귀띔했다.
프로파일러 역을 위해 김다미는 "이나 만의 수사 방식 속에 표현법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이나의 여린 면을 포인트로 어떤 연기를 보여드릴까 고민했다"고 밝혔다.패션 센스를 탑재한 형사 한샘 역의 손석구는 "지극히 현실적인 형사를 그리는 것보다 현실에서 약간 떠 있는 그런 세상을 보여주는 게 목적이었다"며 "한샘도 현실에선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만화적인 인물이라 의상도 캐릭터화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안점을 뒀던 건 캐릭터성이 세면 볼 때 재미가 없을 수 있다. 상황마다 이미지는 같지만 다양한 면을 볼 수 있게 현실과 만화적인 캐릭터를 적절히 섞여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기 케미에 대해 김다미는 "손석구를 처음 봤을 때부터 편했기에 연기할 때 편할 거라는 생각을 했다. 서로 궁금한 것을 고민하면서 풀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기억에 남는 일로는 "함께 맛있는 거 먹으러 다녔던 일들이 생각난다"고 했다.
손석구는 "제가 마흔이 되다 보니 먹으면 바로 살이 찐다. 드라마 찍으면 6~8개월간 체중을 유지해야 하는데 항상 다과 테이블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호두 같은 건강식이 놓여있더라"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석구는 이 작품에 대해 "기존에 있던 추리극과는 좀 다른 점이 많다"며 "귀여운 구석이 많은 시리즈"라고 기대감을 전했다.'나인퍼즐'은 디즈니+에서 내년 공개 예정이다.
싱가포르=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