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9 타고 입장한 무뇨스…"모든 규제에 준비돼있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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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규제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차기 최고경영자(CEO)가 정권 교체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확신했다. 전날 자사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9’을 공개하며 사실상의 ‘CEO 데뷔 무대’를 마친 그는 전 세계 취재진의 송곳 같은 질문에도 막힘없이 대답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의선 회장의 주도하에 이뤄진 전동화 전략을 높게 평가하며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뜻도 확실히 했다. 외신 기자들 사이에서는 모터쇼 행사장이 아닌 “호세를 위해 만든 자리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전기차 중심의 전동화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명확히 했다. 그는 차기 CEO로서 전동화 이니셔티브를 고수할 것이냐는 한국경제신문의 질문에 “회사의 방향성은 정의선 회장께서 이미 잘 정립해 놓으셨다고 생각한다”며 “그 덕분에 글로벌 기준 3위의 자동차 제조사이자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도 테슬라에 이어 2위 업체가 되는 등 아주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쟁이 매우 치열하지만 매우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시장에서도 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전략이 이미 잘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기 CEO로서 끊임없는 기술과 디자인 혁신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제품, 새로운 디자인을 도입하는 건 물론 비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기자간담회의 상당 부분을 미국에서의 투자를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무뇨스 사장은 “HMGMA는 750만평방피트(약 69만6800㎡)에 달하는 방대한 면적에 제조 시설은 물론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합작사, SK온과의 배터리 합작사 등이 설립된다”며 “조지아주에 투자하는 금액만 126억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돈과 일자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 지원, 건강 안전 프로그램 등 주변 지역사회에 대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LA 오토쇼에는 미국 전기차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테슬라도 참가했다. 지난달 일론 머스크 CEO가 LA에서 처음 공개한 로보택시 ‘사이버캡’ 콘셉트카에 큰 관심이 집중됐다. 스텔란티스 그룹 산하 지프는 신형 전기차 ‘왜고니어’를 선보이며 뒤에는 주행 코스도 마련해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로스앤젤레스=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차기 최고경영자(CEO)가 정권 교체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확신했다. 전날 자사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9’을 공개하며 사실상의 ‘CEO 데뷔 무대’를 마친 그는 전 세계 취재진의 송곳 같은 질문에도 막힘없이 대답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의선 회장의 주도하에 이뤄진 전동화 전략을 높게 평가하며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뜻도 확실히 했다. 외신 기자들 사이에서는 모터쇼 행사장이 아닌 “호세를 위해 만든 자리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美 정권 교체? 우리는 모든 준비 돼 있다"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중남미 법인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LA 오토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에 따른 우려가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지아주 사바나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대한 투자 결정은 지난번 트럼프 대통령 집권 시기 이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특정 법이나 인센티브 때문에 건설한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현재와 미래 모두 미국을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전기차 중심의 전동화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명확히 했다. 그는 차기 CEO로서 전동화 이니셔티브를 고수할 것이냐는 한국경제신문의 질문에 “회사의 방향성은 정의선 회장께서 이미 잘 정립해 놓으셨다고 생각한다”며 “그 덕분에 글로벌 기준 3위의 자동차 제조사이자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도 테슬라에 이어 2위 업체가 되는 등 아주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쟁이 매우 치열하지만 매우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시장에서도 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전략이 이미 잘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기 CEO로서 끊임없는 기술과 디자인 혁신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제품, 새로운 디자인을 도입하는 건 물론 비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비전 '현대웨이' 거듭 강조
현대차는 이번 LA 오토쇼에 4193㎡ 규모의 부스를 설치하고 총 42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현대차 부스 건너편에 위치한 제네시스 부스(1059㎡)와 맞은편 홀에 위치한 기아차 부스(2239㎡)까지 합하면 현대차그룹이 이번 LA 오토쇼에 마련한 부스 면적은 약 2300평에 육박한다.세계 각국 취재진과 업계 관계자들은 이날 오토쇼 현장을 무뇨스 사장의 무대 같다는 평가를 내놨다. 한 LA 지역언론 기자는 “그가 불과 얼마 전 신임 CEO로 임명됐다는 걸 고려하더라도 전 세계 취재진의 관심이 무뇨스 사장에 쏠리는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최대 렌터카업체 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번 무뇨스 사장과 만나본 적이 있는데 일에 대해 정말 열정적인 사람”이라며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굉장히 공격적으로 일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아동 노동을 계속할 것이냐는 한 외신 기자의 돌발 비판에도 미소를 잃지 않으며 “당신이 틀렸다”고 단호하게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아이오닉9을 타고 행사장에 입장한 무뇨스 사장은 100여명의 취재진 앞에서 회사의 미래 청사진을 소개했다. 그는 “올해 발표한 ‘현대웨이’ 전략은 전 세계적으로 90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뒷받침되는 야심 찬 목표”라며 “2030년까지 작년 대비 30% 늘어난 연간 550만대 이상의 글로벌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기차에 대해서는 “2030년까지 21개의 차량 모델 라인업을 구축해 연간 200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략적 제휴를 발표한 파트너사인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사업부 웨이모 및 GM과의 협력 사례도 강조했다.무뇨스 사장은 기자간담회의 상당 부분을 미국에서의 투자를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무뇨스 사장은 “HMGMA는 750만평방피트(약 69만6800㎡)에 달하는 방대한 면적에 제조 시설은 물론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합작사, SK온과의 배터리 합작사 등이 설립된다”며 “조지아주에 투자하는 금액만 126억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돈과 일자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 지원, 건강 안전 프로그램 등 주변 지역사회에 대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수소차 '이니시움' 콘셉트카도 선봬
현대차는 이날 수소전기차 콘셉트 모델 ‘이니시움’도 선보였다. 장막 아래 가려져있던 이니시움이 공개되자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사이먼 로스비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는 “수소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막다른 골목처럼 보일 때마다 더 큰 그림을 그려왔다”며 “이니시움은 수소 모빌리티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현대차의 지속적인 노력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LA 오토쇼에는 미국 전기차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테슬라도 참가했다. 지난달 일론 머스크 CEO가 LA에서 처음 공개한 로보택시 ‘사이버캡’ 콘셉트카에 큰 관심이 집중됐다. 스텔란티스 그룹 산하 지프는 신형 전기차 ‘왜고니어’를 선보이며 뒤에는 주행 코스도 마련해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로스앤젤레스=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