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수능 경제' 어렵다고?…테샛이면 정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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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허라미 한국경제신문 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작년보다 쉬웠다고 하지만, 탐구영역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회탐구의 경우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등이 어렵게 출제됐는데요, 이들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경제’보다 높게 나올 수 있다는군요. 과학을 피해 사회탐구를 선택한 이공계 지망 학생들이 적잖이 당황했다는 후문입니다. 그렇다면 일정한 변별력을 매년 보여주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사탐 중 ‘경제’가 그런 과목입니다. 지난해 6255명이던 경제 과목 응시자가 올해 7353명으로 늘어난 데는 그런 이유도 있을 겁니다.

또 하나 고득점 비법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경제신문의 국가 공인 경제이해력검증시험인 ‘테샛(TESAT)’을 꾸준히 공부하는 겁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2008년에 처음 실시한 테샛은 만 16년 넘게 고품질의 세련된 경제 문제를 출제해왔습니다. 한 시험에 80문항, 연간 10회 시험을 실시하기 때문에 테샛 기출문제를 벗어나는 경제 시험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번 수능의 ‘경제’에서도 총 20개 문항 중 7개가량을 테샛 기출문제와 거의 똑같은 스타일로 출제했습니다. 또 지금의 중학교 3학년생이 치를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모든 수험생이 ‘공통사회’와 ‘공통과학’을 풀어야 합니다. 총 20문항의 공통사회에서 경제 관련 문항이 4~5개는 출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합니다. 이번 수능 ‘경제’와 테샛 시험이 얼마나 유사한지 4·5면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뉴스1
생글생글은 2025학년도 수능 사회탐구 영역 가운데 ‘경제’ 20문항을 한경 테샛(TESAT, 경제이해력검증시험) 기출문제와 비교해봤습니다. 그 결과, 7개 문항이 거의 판박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올해 수능 경제에선 ‘가격 규제의 효과(4번)’, ‘균형가격의 변동 요인(12번)’, ‘환율 변화의 영향(17번)’ 등이 풀기 까다로웠습니다. 그런데 이들 문제가 예시로 든 그래프나 질문의 초점은 테샛 기출문제와 유사했습니다. 경제 원리를 논리적으로 사고하는지 평가하는 방법은 테샛 시험을 통해 발전해왔습니다. 테샛 기출문제에 수능 경제의 답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올해 수능 경제 4개 문항과 테샛 기출문제 4개를 직접 비교해 소개합니다.

● 사회탐구 영역(경제)

[수능 4번]
다음 자료에 대한 분석으로 옳은 것은? [3점]
갑국 정부는 시장 균형에서 거래되고 있는 X재 시장에 실효성 있는 가격 규제 정책 (가), (나) 중 하나를 시행하려고 한다. 그림의 A점은 (가), B점은 (나) 시행에 따른 시장 가격과 시장 거래량의 변화율을 나타낸다. 단, X재는 수요와 공급 법칙을 따르고 (가), (나) 시행 전후 수요와 공급의 변동은 없으며, 암시장은 발생하지 않는다.

① (가)는 최고 가격제이다.
② (가)의 시행은 초과 수요 발생 요인이다.
③ (나)의 시행은 판매 수입 증가 요인이다.
④ (나)의 시행은 생산자 잉여 감소 요인이다.
⑤ (가), (나)의 시행은 모두 총잉여 증가 요인이다.

● 테샛 기출문제[테샛 87회 76번]
아래 A국 정부가 시행한 정책과 이에 대한 영향을 분석한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

A국의 X재 시장은 완전경쟁시장이다. X재에 대한 수요곡선은 우하향하는 직선이고, X재의 공급곡선은 우상향하는 직선이다. 균형가격과 수량은 양(+)이다. 최근 A국 정부는 X재에 대해 시장가격이 균형가격보다 낮게 유지되도록 가격규제 정책을 시행했다.

① 해당 정책은 최고 가격제이다.
② X재에 대한 초과 수요가 반드시 발생한다.
③ X재에 대한 정부 세금 수입은 반드시 증가한다.
④ X재에 대한 생산자 잉여는 반드시 감소한다.
⑤ X재에 대한 소비 지출액은 반드시 감소한다.

[해설]

수능 정답 ④, 테샛 정답 ③. 가격규제 정책의 효과를 묻는다. 수능 문제의 A점은 정책 시행으로 가격이 올랐다는 것을 나타내므로 (가)는 최저가격제, B점은 가격 하락을 뜻하기 때문에 (나)는 최고가격제로 여겨진다. 최저가격제는 가격이 떨어지지 않게 지지해줘 초과 공급이 생길 수 있다. 최고가격제는 독과점 등으로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는 것을 막는다. 따라서 생산자의 판매 수입이 감소하고, 생산자잉여와 소비지출액도 줄어든다. 가격이 낮기 때문에 초과수요가 생긴다. 테샛 문제는 최고가격제의 효과만 물어본다. 정부 세금 수입은 수요의 가격탄력성에 영향받지만, 가격이 못 오르게 막고 있어 세금 수입 증가를 예상하긴 어렵다.● 사회탐구 영역(경제)

[수능 6번]
그림은 경제수업의 일부다. 이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단, A, B는 각각 계획 경제 체제, 시장 경제 체제 중 하나임.)
① A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의 기능을 중시한다.
② A와 달리 B에서는 정부의 계획에 의해 자원이 배분된다.
③ A, B에서는 모두 자원 배분의 효율성보다 형평성이 강조된다.
④ ㉠은 생산물의 분배 방식 결정에 대한 문제다.
⑤ 기업이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인력을 감축하고 자동화 설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의 사례다.

● 테샛 기출문제

[테샛 89회 62번]
A, B와 관련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단, A와 B는 각각 시장 경제 체제와 계획 경제 체제 중 하나다.)
① A는 기업의 자유로운 경쟁을 촉진한다.
② A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한 경제 문제 해결을 중시한다.
③ B는 정부의 명령에 의한 자원배분을 중요시한다.
④ B는 경제주체에게 생산요소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⑤ B는 경제의 기본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해설]

수능 정답 ⑤, 테샛 정답 ⑤. 수능 지문을 보면 B는 시장 경제 체제란 것을 알 수 있다. ‘가격 기구’가 힌트다. 그러면 A는 계획 경제 체제다. 시장 경제 체제는 경제주체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하므로 기업의 자유로운 경쟁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해 자원배분이 효율적으로 이뤄진다고 여긴다. 계획 경제 체제는 정부 명령에 의한 자원배분을 중시한다. 계획 경제 체제에서는 자원배분의 효율성보다 형평성이 강조되지만, 시장 경제 체제는 둘 다 중시한다. ㉠은 생산 단계의 방식 결정에 대한 문제이다. 테샛 문제의 A는 시장 경제 체제, B는 계획 경제 체제다. 두 체제 모두 경제의 기본 문제가 발생한다.

국내 최고 경제이해력시험 '테샛'…초·중등생 위한 '주니어 테샛'도 선보여

한국경제신문의 테샛(Test of Economic Sense And Thinking)은 저명한 경제·경영학 교수들이 참여해 2008년 11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경제이해력검증시험입니다. 2010년엔 역시 국내 최초로 국가 공인 인증을 받았습니다.

테샛은 모두 80문항입니다. 3~4점짜리 경제이론(30문항), 시사경제 및 경영(30문항), 5점짜리 상황추론 및 판단(30문항) 분야로 구성됩니다. 시험 성적은 S, 1~5등급으로 분류되며, 180점 이상이면 3급 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험마다 수험자의 백분율 석차도 공개됩니다.

테샛 성적은 금융회사를 비롯한 국내 100여 개 기업이 인사 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학점은행제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테샛 응시 결과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3등급 17학점부터 S등급 20학점까지 성적별로 학점이 달라집니다. 올해 마지막 시험이 다음 달 28일 서울(2~3곳) 인천, 수원,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고사장에서 치러집니다. 접수 기간은 12월 16일까지.

초·중등생을 위한 ‘주니어 테샛’ 시험도 시행 중입니다. 청소년으로서 경제 정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주어진 경제 상황에서 합리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 검증합니다. 연중 2월과 5월, 8월, 11월 등 총 4회 실시합니다. 기업가와 경제·경영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자기 계발의 도구로 삼을 만합니다.

'수능 경제' 문제의 35%, 테샛과 판박이…3년 뒤 '통합사회' 테샛으로 대비하세요

● 사회탐구 영역(경제)

[수능 12번]
다음 자료에 대한 분석으로 옳은 것은?

그림은 X재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 중 하나만 변동될 경우 형성되는 균형점 E의 변화를 나타낸다. X재와 Y재는 보완관계이고, X재와 Z재는 대체 관계이며, Y재와 Z재는 서로 관계가 없다. 단, X~Z재는 모두 수요와 공급 법칙을 따르며, 수요와 공급 곡선은 모두 직선이다.

① X재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의 변화는 A점 또는 D점으로의 이동 요인이다.
② X재의 공급자 수 감소는 Z재 거래량 감소 요인이다.
③ Y재의 생산기술 혁신은 B점으로의 이동 요인이다.
④ Y재의 공급 감소는 X재 시장의 판매 수입 증가 요인이다.
⑤ Z재의 생산요소 가격 상승은 C점으로의 이동 요인이다.

● 테샛 기출문제

[테샛 85회 62번]
아래 그림은 갑국 커피시장 균형점 E에서 다양한 방향으로의 이동을 나타낸다. 이와 관련한 <보기>의 설명 중 옳은 것을 고르면?
&lt;보기&gt; ㄱ. 커피의 원재료인 원두 가격이 상승하면 균형점이 A로 이동한다. ㄴ. 커피의 보완재인 비스킷 가격이 하락하면 균형점이 B로 이동한다. ㄷ. 커피의 대체재인 홍차 가격이 상승하면 균형점이 C로 이동한다. ㄹ. 원두 가격의 상승과 홍차 가격의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면, 균형거래량은 감소한다.
<보기>

ㄱ. 커피의 원재료인 원두 가격이 상승하면 균형점이 A로 이동한다.
ㄴ. 커피의 보완재인 비스킷 가격이 하락하면 균형점이 B로 이동한다.
ㄷ. 커피의 대체재인 홍차 가격이 상승하면 균형점이 C로 이동한다.
ㄹ. 원두 가격의 상승과 홍차 가격의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면, 균형거래량은 감소한다.

① ㄱ, ㄴ ② ㄱ, ㄷ
③ ㄴ, ㄷ ④ ㄴ, ㄹ
⑤ ㄷ, ㄹ

[해설]

수능 정답 ③, 테샛 정답 ①. 균형가격의 변동에 관한 문제다. 어떤 요인이 발생했을 때 수요 및 공급 곡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해야 풀 수 있다. 수능부터 보면, X재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변화는 수요곡선을 움직여 균형점을 B점 또는 C점으로 이동시킨다. 대체재는 특정 재화의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재화를 뜻한다. 대체재 관계에 있는 재화의 공급이 줄거나 가격이 상승하면 X재의 수요가 늘어나 균형점이 B로 이동할 수 있다. 대체재의 생산요소 가격 상승은 공급 감소를 불러 같은 결과를 낳는다. 보완재는 특정 재화와 함께 수요되는 특성을 갖는다. 따라서 보완재의 생산기술 혁신은 공급 증대와 가격인하를 부르고, X재의 수요도 동시에 늘려 균형점을 B로 이동하게 한다. 보완재의 공급 감소는 X재 시장의 거래를 위축시켜 판매 수입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테샛에선 커피 원두 가격이 오르면 생산비용이 상승해 커피 공급이 감소한다. 이는 커피 공급곡선을 왼쪽으로 이동시키고 균형점을 A로 향하게 한다. 커피 보완재인 비스킷 가격이 내리면 비스킷 수요량이 증가하고 커피 수요도 늘리게 된다. 커피 수요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균형점이 B로 옮겨간다. 원두 가격 상승과 홍차가격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면 커피의 균형가격은 오르지만, 균형거래량의 변화는 알 수 없다.

● 사회탐구 영역(경제)

[수능 17번]
다음 자료에 대한 분석으로 옳은 것은? [3점]

<원화를 사용하는 갑국에서 거주 중인 A는 미국 달러화로 임금을 받는다. 표는 A의 시기별 전기 대비 미국 달러화 표시 임금 변화율과 각 시기의 환율을 적용하여 원화로 환산한 전기 대비 임금 변화율을 나타낸다.>

① t기 원/달러 환율은 전기에 비해 하락했다.
② 전기 대비 t기 환율 변동은 미국 시장에서 갑국 수출품의 가격경쟁력 하락 요인이다.
③ t+1기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전기에 비해 하락했다.
④ 전기 대비 t+1기 환율 변동은 미국인의 갑국 여행 경비 부담 증가 요인이다.
⑤ 전기 대비 t+1기 환율 변동은 갑국 기업의 달러화 표시 외채 상환 부담 증가 요인이다.

● 테샛 기출문제

[테샛 87회 70번]
아래 그림은 3개국의 최근 3개월 동안 미국 달러화 대비 각국 통화의 환율 변동률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한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
① A국과 B국은 미국으로 수출하는 상품에 대한 가격경쟁력이 개선되었다.
② A국에서 부품을 수입하는 미국 기업의 생산비가 증가했을 것이다.
③ B국으로 여행하려는 C국 사람은 여행 경비 부담이 커졌을 것이다.
④ 달러화 표시 외채를 상환하는 부담은 C국이 가장 커졌을 것이다.
⑤ C국으로 출장 가는 A국과 B국 국민의 경제적 부담이 감소했을 것이다.

[해설]

수능 정답 ④, 테샛 정답 ①. 환율 변화가 경제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묻는 문제다. 달러화와 원화 등의 상대적 관계, 그에 따른 영향을 알고 있으면 풀 수 있다. ‘강달러-원화 약세’ ‘약달러-원화 강세’ 식으로 세트로 묶어 생각해보면 된다. 강달러-원화 약세는 한국 수출품의 가격을 떨어뜨려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게 만든다. 수입품 가격은 비싸진다. 또 개인이 미국으로 여행할 때 경비 부담, 정부의 달러화 표시 외채 상환 부담은 늘어난다. 약달러-원화 강세 때는 그 효과가 정반대로 나타난다. 수능 문제에서 t기의 달러화 표시 임금 변화율(2)이 원화 환산 임금 변화율(7)보다 작기 때문에 ‘강달러-원화 약세’인 경우다. t+1기는 반대로 ‘약달러-원화 강세’다. 테샛 문제에선 A, B국 통화의 달러화 대비 환율 변동률이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환율이 낮아지고 통화가치는 높아진 경우다.

장규호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