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들도 평균 5억 넘던데"…빅테크 CEO 연봉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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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잡스가 단돈 1달러?회사 개발자들보다 적은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이 알려지면서 글로벌 빅테크 CEO들의 연봉에 관심이 쏠린다. 천문학적 연봉을 받는 CEO가 있는가 하면 예상밖 '저연봉'을 받는 CEO도 있는 등 편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빅테크 CEO 연봉 '극과 극'
샘 알트만 오픈AI CEO 작년 연봉 약 1억원 수준
마크 저커버그 '연봉 1달러'…배당금은 9800억원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알트만 CEO는 지난해 회사로부터 연봉 7만6001달러(약 1억639만원)를 보수로 받았다. IT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연봉이 적으면 보너스를 주식으로 받는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오픈AI에서 주식을 받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그의 연봉은 오픈AI 개발자 평균 연봉(20만~37만달러)의 채 절반도 되지 않는다. 오픈AI의 기업가치가 약 220조원에 육박하는 것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 그는 과거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연봉에 대해 "건강보험료를 낼 정도의 최소한의 보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알트만의 순자산은 최소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로 추산된다. 다만 이 자산은 오픈 AI가 아닌 우버, 에어비앤비 등에 투자해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상장한 레딧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가 소유한 레딧 주식의 평가액만 약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도 연봉은 1달러(약 14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물론 그는 메타의 주식 약 3억5000만주를 보유하고 있어 연간 배당금만 약 7억달러(약 9800억원)를 받을 전망이다.뿐만 아니라 메타가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저커버그가 지난해 사용한 예산은 2440만달러(약 342억원)에 달하며 대부분 저커버그와 그의 가족 경호 비용으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1달러'는 글로벌 IT 업계에서 관행처럼 자리잡은 케이스. 보통 빅테크 억만장자 경영자들을 중심으로 주식으로 보유한 재산이 많은 경우 스스로 연봉을 줄이는 것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1997년부터 2011년 사망할 때까지 보너스까지 마다하며 연봉 1달러를 받았다.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2004년 구글 상장 이후부터 경영진에서 물러날 때까지 10년간 매년 1달러의 연봉만 수령했다.반면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모기업) CEO는 2022년 2억2600만달러(약 3164억원)를 받았다. 기본급여 200만달러(약 28억원)에 주식 보너스 2억1800만달러(약 3052억원)가 더해진 금액이다. 당시 구글 알파벳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1만2000명을 감원했다.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자 그는 연봉을 자진 삭감했고 지난해 880만달러(약123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팀 쿡 애플 CEO는 지난해 총보수로 6320만달러(약 885억원)를 받았다. 이중 연간 기본급은 300만달러(약 42억원)이며 주식 보상금 4690만달러(약 657억원)와 인센티브 1070만달러(약 150억원) 등이 포함됐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의 지난해 연봉은 주식 보상금과 인센티브 등이 포함된 4850만달러(약 679억원)로 집계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자신의 연봉을 1달러로 삭감했으나 지난해는 3420만달러(약 479억원)를 연봉으로 받았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