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감동시킨 소년에게"…흙신과 '20년 우정' 기아의 헌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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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과 인연
2004년부터 나달 후원한 기아
나달 2022년 "기아에 감사하다"
영상은 4대 메이저 대회(호주·프랑스·윔블던·US오픈)를 상징하는 듯한 하드, 클레이, 잔디코트가 차례로 등장한다. 이와 함께 나달 특유의 헐떡이는 숨소리와 그의 선수생활 주요 시기별 중계 코멘터리가 나온다.
데뷔 초기 나달의 코치였던 카를로스 모야의 말을 빌려 중계진이 했던 "최고의 16살이다. 침착함, 전술, 등 어디가 끝일지 궁금할 정도로 발전이 빠르다"는 등의 발언이다. 나달이 선수 생활을 하면서 겪은 심각한 부상 이후 복귀 때의 "라파엘 나달의 복귀다, 멜버른에서의 기적"이라는 코멘트와 "그는 여전히 파리 클레이 코트의 왕"이라는 발언도 담았다. 중계진의 코멘트는 "(그가 보여준) 모든 것에 감사하다.(Thank you so much for everything.)"로 마무리 된다.기아가 나달의 일대기를 담은 1분 30초짜리의 헌정 영상을 내놓은 이유는 기아와 나달의 2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끈끈한 '우정' 때문이다.
나달은 16세였던 2001년 프로로 데뷔해 10대에 10개 대회를 석권했고, 클레이코트 6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18세에 다치면서 슬럼프를 겪었다. 부상으로 슬럼프를 겪고 있는 나달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기아는 2004년 나달과 첫 후원 계약을 체결했고, 2025년까지 파트너십을 연장하며 21년 연속 나달과 변함없는 동행을 약속했다.
나달도 기아가 신차를 유럽에 출시할 때마다 홍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기아가 첫 전기차 EV6를 유럽에 출시할 때도 행사에 참석해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을 공급하는 V2L 기능을 시연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또 기아가 호주 오픈의 공식 스폰서로 활동할 때마다 기아의 글로벌 마케팅에도 힘을 보탰다.일례로 나달은 2019년 기아의 스팅어를 타고 대회 뒷이야기를 전하는 온라인 영상 콘텐츠를 선보였고, 2015년에는 나달이 소유한 스포티지 차량에 영화 '엑스맨' 테마를 적용한 '기아 엑스카(Kia X-Car)'를 공개하기도 했다. 2022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결승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제가 테니스를 시작했을 때부터 후원해준 기아에 특히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한 일화는 익히 알려졌다.
나달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도 기아와 관련된 영상과 사진을 꾸준히 올려 왔다. 2015년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후원한 대회에서 우승 상품으로 벤츠 최고급 모델을 받고 난 뒤 "제 스폰서 회사 기아만큼 좋진 않네요"라고 말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기아는 나달에 대한 최고의 헌사를 이 영상 마지막에 담았다. "세상을 감동하게 한 마나코르(나달의 고향)의 소년에게."지난 20일(현지시간)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렸던 '은퇴경기' 데이비스컵에서 그가 남긴 마지막 말에 대한 답변이다. "저는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꿈을 좇던 아이, 그 꿈보다 더 많은 걸 이룬 아이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