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달러 육박…달러·유로 패리티는 붕괴 직전

트럼프 당선에 암호화폐 규제완화 기대
유세 당시 "친 비트코인 대통령 될 것"

관세 부과하면 유로존 경제 타격 우려
Fed와 ECB 금리차 더 벌어질 수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2기가 다가오면서 세계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로 암호화폐 가치는 치솟고,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로 유로화 가치는 급락하는 중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9만9000달러를 돌파했다. 2017년 11월 사상 처음 1만 달러를 돌파한 뒤 7년 만에 가격이 10배가량 뛰었다. 암호화폐 가격 급등은 트럼프 당선인이 관련 산업을 키우겠다고 공약한 영향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7월 가상화폐 연례 최대 행사인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미 대통령 후보로 처음 참석해 "친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미 대선일이던 지난 5일 오전 7만 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0만 달러선을 기준으로 16일간 약 45% 급등했다.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연일 추락하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1유로당 1.05달러까지 떨어져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유로화는 미국이 보편관세를 도입할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수출경제가 타격받을 것이란 예상 때문에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관세 부과에 따란 수입 가격 상승으로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미국 중앙은행(Fed)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외환시장 분석가 조지 사라벨로스는 "유럽과 중국의 대응 정책 없이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전면적이고 신속하게 시행되면 유로화가 0.95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