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창업자 1주기 맞아 추모 애니메이션

곽노권 회장 일대기 조명
한미반도체가 22일 창업자 고(故) 곽노권 회장 별세 1주기를 맞아 고인의 일대기를 담은 추모 애니메이션(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1938년생인 곽 회장은 1967년 모토로라코리아 입사 후 14년간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1980년 한미금형(현 한미반도체)을 설립했다.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약 42년간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국내 반도체 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공개된 2분 분량의 애니메이션은 “국가 발전에 공헌하고 노력으로 행복과 번영을 추구한다”는 고인의 경영 철학과 함께 곽 회장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한미반도체의 역사를 담았다. 고인은 국내 반도체 장비 1세대 기업인으로서 고객 만족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곽 회장이 200여 개의 특허 기술 등을 활용해 1998년 개발한 웨이퍼 절단·검사 장비 비전플레이스먼트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필수 공정 장비인 듀얼 TC 본더를 개발해 한미반도체가 시가총액 8조원에 육박하는 글로벌 장비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한미반도체는 2010년 1억달러, 2021년 2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가 선정하는 ‘세계 10대 반도체 장비 기업’에 포함됐다. 곽 회장은 반도체 장비 산업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아 2013년 우수자본재 개발유공자로 선정됐고, 기업인으로서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취약 계층 아동을 위한 의료 지원, 장학 사업, 교육 사업 등을 후원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에도 앞장섰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