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불면 배당주"...고수익 종목은?

최근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고배당 종목들의 성과가 돋보이자 '찬 바람 불면 배당주를 사라'는 증권가 격언이 주목받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 투자자들은 연말 배당 투자 전략 세우기에 돌입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코스피200과 코스피내 고배당 종목을 모은 '코스피200 금융 고배당 TOP 10 지수'는 6.74%,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1.0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15% 하락한 것에 비교하면 배당 테마 지수 수익률은 좋은 성적을 낸 셈이다.'코스피200 금융 고배당 TOP 10 지수'는 코스피200 내 금융 종목 중에서,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코스피시장의 상장 종목 중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모아놓은 테마 지수다.

원래 12월 말에 결산 배당이 몰려 있었지만 배당 기준일을 주주총회의결권기준일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며 '벚꽃 배당'으로 분산되는 추세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 수익률이 부진하고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매크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자 연말에 어느 정도 수익이 보장되는 배당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증권사 3곳 이상이 올해 배당수익률 추정치를 내놓은 코스피 상장사는 202개로, 이 중 가장 배당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 기업은 한샘이다.

한샘이 지난 22일 종가는 5만900원이다. 올해 총배당금은 4천790원(추정치 평균)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이 9.41%에 이른다.

이어 동국제강은 9.06%, 삼성증권이 7.74%로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총 2천200원이었던 배당금이 올해는 3천578원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수익률이 5% 이상으로 추정된 상장사는 이들 3곳을 포함해 모두 37곳으로 우리금융지주(7.15%), 기업은행(7.13%), NH투자증권(7.13%), BNK금융지주(6.84%), 삼성카드(6.42%) 등 금융주가 많다.

SK텔레콤(6.25%), LG유플러스(5.71%), KT(4.56%) 등 통신주도 배당 수익률을 높다.

증권가는 내년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어 고배당을 노린 투자가 유효할 수 있다고 본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작년 배당금과의 비교가 가능한 코스피 상장사 143곳 가운데 115곳(80.42%)이 올해 배당금을 늘릴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총배당금이 3천원이었는데 올해 6천856원(증권사별 추정치 평균)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전망돼 증가율이 128.55%에 달한다.

HD현대일렉트릭(110%), 미래에셋증권(103.7%), LG전자(95.61%), 삼성증권(62.63%) 등도 배당금을 늘렸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개인투자자들은 고배당 스타일에 관심이 약했지만 밸류업 정책 및 기업의 주주환원율 증가에 따라 하반기부터 시장 대비 고배당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짚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연말 세법 개정안 통과 시 법인세 축소, 투자자 배당 소득세 분리과세 등 배당주 관련 세제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민간 기업들이 내년 상반기에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지속한다는 점이 우호적"이라고 제언했다.

배당 수익률은 올해 이미 지급한 배당금을 포함하고 있어 투자 후 받을 수 있는 배당금이 얼마인지 계산해봐야 한다. 배당락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해당 종목 주가가 이미 배당 메리트를 반영하고 있는지도 봐야 한다.(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