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개인 코치로 라이벌이던 머리 영입

은퇴한 男테니스 '빅4' 앤디 머리
내년 1월 호주오픈까지 '한솥밥'
노바크 조코비치
노바크 조코비치(7위·세르비아)가 현역 시절 라이벌이던 앤디 머리(영국)를 새 코치로 선임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나의 강력한 라이벌 중 한 명이던 머리를 코치로 선임했다”며 “이제 네트 한편에서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간은 일단 2025년 1월 호주오픈 때까지다. 머리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코비치가 자신의 목표를 이루도록 돕겠다”고 의욕을 내보였다.조코비치와 머리는 2000년대 중반부터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함께 남자 테니스의 ‘빅4’로 경쟁한 사이다. 둘 다 1987년생 동갑으로 머리는 올해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했고, 조코비치는 ‘빅4’ 가운데 유일하게 2025시즌에도 현역으로 활동한다.

앤디 머리
조코비치와 머리는 11세 때 처음 맞대결을 펼쳐 머리가 승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 무대에서는 조코비치가 25승 11패로 상대 전적에서 앞섰다. 머리는 호주오픈 결승에 5번 올라 모두 준우승했는데 그 가운데 4번을 조코비치에게 졌다. 조코비치가 “머리와 나는 호주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낸 적이 많다”고 말한 이유다. 그래도 머리는 자신의 세 차례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가운데 두 번인 2012년 US오픈과 2013년 윔블던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꺾었다.현재 조코비치는 메이저 단식 24회 우승으로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와 최다 우승 부문 공동 1위다. 조코비치는 올해 3월 최근 6년간 함께한 고란 이바니셰비치 코치와 결별했다. 이후로는 아직 정식 코치를 선임하지 않았다. 올해는 메이저 우승을 따내지 못했지만 파리올림픽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커리어 골든 슬램’을 달성했다.

조코비치와 머리가 ‘원팀’으로 나서는 2025년 호주오픈은 내년 1월 12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