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 판매 늘었는데…3분기 삼성·LG 점유율 하락

올 3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미니 LED(발광다이오드)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급증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센스, TCL 등 중국 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 공세를 강화해 점유율을 높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620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프리미엄 TV로 분류되는 OLED, 미니 LED, QD-LCD(퀀텀닷 액정표시장치)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급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특수 이후 침체에 빠진 TV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분기 글로벌 TV 출하량 증가율은 3%에 그쳤다. 작년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4개 분기는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북미와 유럽에서 프리미엄 TV 교체 수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브랜드의 입지는 축소됐다. 3분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점유율은 30%로 세계 1위를 지켰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43%)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LG전자의 점유율도 20%에서 16%로 낮아졌다. 반면 하이센스는 14%에서 24%로, TCL은 11%에서 17%로 점유율이 크게 높아졌다. TV업계에선 “삼성과 LG가 차례대로 1·2위에 올랐던 ‘2강 체제’가 깨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