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일 제왕' 딸기 출하 가격은 예년보다 50%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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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길어져 경매價 24% 뛰어겨울철 대표 과일인 딸기 출하가 본격화한 가운데 딸기 가격이 예년보다 50% 가까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주 물량 늘면 가격 안정
24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21일 가락시장에서 설향딸기 한 상자(특·2㎏)는 6만8052원에 거래됐다. 작년 11월 23일 가격(5만4906원) 대비 23.9% 비싸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의 평균 가격이 4만5627원인데, 이와 비교하면 49.1% 높다. 설향은 겨울 시즌 가장 먼저 수확되는 품종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딸기의 약 80%를 차지한다.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가격도 올랐다. 16일부터 전 매장에서 설향딸기 판매를 시작한 이마트는 딸기 한 팩(500g)을 작년보다 5.3% 높은 1만9900원에 내놨다. 20일부터 가격 할인에 들어가 1만7900원으로 낮췄지만, 도매가가 이미 많이 올라 할인 종료 시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롯데마트 또한 작년보다 1000원 비싼 1만8900원에 판매 중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작년과 동일한 마진으로 팔기 위해선 2만원 넘게 받아야 한다”고 했다.
딸기 가격이 높아진 건 이상기온 탓이 크다. 여름이 길어지면서 초기 수확 물량이 줄었고 가격은 올랐다. 딸기는 보통 비닐하우스에서 8월 말께 심고 11월 중순께 본격적으로 수확한다. 하지만 올해는 늦더위 탓에 농가들이 딸기를 예년보다 늦게 심어 출하 시기가 열흘 정도 미뤄졌다.
유통업계에선 이달 말 딸기 출하가 본격화하면 가격이 떨어질 여지가 있다고 본다. 작년 대비 재배 면적이 1.4% 늘어 공급이 증가할 가능성도 일부 있다.대형마트들은 이달 말부터 딸기 할인행사를 열고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