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연장·토큰증권 법제화…정책 행보로 차별화하는 韓

65세 정년연장 각계 의견 수렴
코인 과세유예 이어 STO 도입도
당 게시판 등 갈등 이슈엔 침묵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잇단 정책 행보로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다만 당 게시판에 올라온 자신과 가족 명의의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 관련 논란에는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오는 27일 당 격차해소특별위원회가 주최하는 정년 연장 관련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년 연장 필요성에 대해 공식 발언할 예정이다. 앞서 당 격차해소특위는 법적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시점에 맞춰 현행 60세에서 63세를 거쳐 65까지 단계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그동안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 19일 한국노총과의 간담회에서 정년 연장 취지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밝힌 게 전부다.당 격차해소특위는 다음달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정책 토론회를 열고, 노동계 외에도 재계 등 각계 의견을 다양하게 들어 정책 세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28일엔 토큰증권발행(STO) 법제화를 위한 간담회에도 참석한다. STO는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 형태로 발행해 일명 ‘조각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금융 서비스다. 부동산, 미술품 등 유형자산은 물론 저작권 등 무형자산까지 증권화할 수 있고, 소액 투자가 가능해 청년층의 관심이 높다. 그는 암호화폐 투자 소득에 대한 과세를 주장하는 민주당에 맞서 과세를 2년간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역시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이 많은 청년층을 겨냥한 정책 행보다.

한 대표는 최근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을 예의주시하면서도 공개적 발언은 자제하고 있다. ‘당원 게시판’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고 정책 중심의 리더십을 구축하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 타개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이 정책 의제를 선점해 나가야 한다”며 “반사이익으로 얻을 수 있는 민심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