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결혼, 안 한게 아니라 못한 것"…문가비 임신 중 인터뷰 보니

/사진=한경DB
모델 문가비가 낳은 아이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극과 극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우성의 소속사이자 그가 이사로 있는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 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면서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우성은)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아이의 출산 시점, 문가비와 정우성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티스트컴퍼니는 정우성이 '절친' 이정재와 함께 설립해 공동 대표로 있던 곳. 정우성은 2017년 대표에서 이사로 전환하며 "본업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문가비는 지난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들 출산 소식을 직접 전했다. 다만 친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문가비는 해당 게시물에서 "너무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을 했던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엄마이지만 그런 나의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그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가득 채워주는 이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살아가며 수많은 사람들을 마주하고 또 그만큼 많은 질문들을 받을 테지만 이렇게 나의 이야기를 공개함으로써 마음이 조금은 홀가분해진 것 같"며 "저에게 새로운 세상을 선물한 이 작은 아이와 함께 지금처럼 이렇게 발맞추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 보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을 통해 만났고, 이후 지난해 6월 문가비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다. 문가비는 올해 3월 출산했지만, 두 사람은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은 아니었던 만큼 결혼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부모 역할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문가비와 정우성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악플로 보이는 댓글들이 게재되기 시작했다. 문가비에게는 "왜 잘나가던 남자의 앞길을 막냐"면서 정우성에게 피해를 줬다는 취지의 댓글이, 정우성에게는 "아이가 불쌍하다", "사외 빈약층과 소외층을 나눠 돕는 사람이 아버지는 하기 싫다는 논리냐" 등 날 선 반응이 나왔다.
/사진=성시경 유튜브 영상 캡처
정우성의 과거 인터뷰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우성은 지난해 11월 30일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결혼을 안한 게 아니라 못했다"며 "시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당시 성시경은 "물론 여자친구가 있어도 얘기는 안 하겠지만 외롭거나 그런 건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지금 많이 안 좋다. '왜 결혼 안해요?'라는 얘기 많이 들을 거 아니냐"라고 질문했다. 정우성은 결혼을 못한 것이라 답하며 "연예계에서 커밍아웃한 배우가 제가 처음이다. 여자친구 있다고 밝힌 게"라며 "배우나 연예인들이 너무 불쌍한 거다. 똑같은 인간인데 유명세 때문에. 누군가가 있으면 안 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촬영이 문가비의 임신을 알고, 출산을 준비 중인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