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정보사회진흥원, 몽골에 생성AI·파이선 전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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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공적개발원조 프로그램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몽골에서 시작한 정보기술(IT) 봉사활동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정부가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하는 공적개발원조(ODA) 프로그램인 월드프렌즈코리아(WFK) 활동의 일환이다. WFK는 과기정통부 교육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범부처 해외봉사 총괄 브랜드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주관한다.
월드프렌즈코리아 활동의 일환
한국 대학생들과 원팀 만들어
현지 학생 수준별 맞춤형 교육
KOICA는 올여름 WFK IT봉사단 300여 명을 20여 개국에 파견했다. 한국기술교육대, 제주대 등 대학생과 NIA 직원 44명으로 구성된 NIA-WFK IT봉사단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를 찾았다. NIA는 국내 대학생과 원팀을 이뤄 몽골 현지 학생에게 최신 IT 교육을 제공했다. 몽골은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디지털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국가다.NIA-WFK IT봉사단은 몽골 학생 수준별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대학생을 대상으론 인공지능(AI)과 프로그래밍 심화 과정을, 초중고 학생에겐 컴퓨터의 기초부터 코딩까지 가르쳤다.
국제울란바토르대 컴퓨터공학과 학생들과는 생성형 AI, 딥러닝 실습 등을 했다. 현지 파견 전 온라인 미팅으로 친분을 쌓고 원활한 실습을 위해 사전 교육을 했다. 울란바토르대 학생 사란치메그는 “한국 대학생이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실습해 줘 그동안 막연하게만 알던 생성 AI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기술교육대 팀은 울란바토르 시내 제10번 공립학교의 낡은 도서관을 PC 연습실로 개조했다. 강동구 봉사단원은 “전기 배선부터 네트워크 구축까지 그간 배운 전공 지식을 모두 동원했다”며 “어린 학생들이 사용할 공간이어서 더 많이 신경 썼다”고 했다.NIA-WFK IT봉사단은 제10번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동영상 편집 방법부터 코딩 언어인 파이선, 오픈소스 개발 보드 아두이노 등을 가르쳤다. 파이선과 아두이노를 활용해 자율주행차 제작 실습을 했다. 한국에서 가져온 노트북과 장비 등도 기증했다. 제10번 공립학교 학생 뱃홀드는 이 수업을 듣고 난 뒤 “한 달 전만 해도 컴퓨터로 할 수 있는 게 문서 작업뿐이었다. 코딩으로 자율주행차 제작 실습을 하는 건 상상도 못 하던 일”이라며 기뻐했다.
봉사 현장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의사소통이었다. 강동연 봉사단원은 “전문 IT 용어를 일일이 통역해 전달하는 것이 특히 어려웠다”며 “실습 위주 교육으로 이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NIA-WFK IT봉사단은 일회성 봉사를 넘어 몽골 현지 교육 기관과 장기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수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울란바토르대는 봉사단과 함께 모바일 홈페이지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투야사이한 알탄제렐 제10번 공립학교 교장은 “NIA-WFK IT봉사단 활동으로 코딩 교육이 필수라는 점을 깨달았다”며 “교사들이 한국에서 교육받을 수 있게 관련 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옛 한국전산원)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약 1조원, 올해 70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받아 집행했다. 최근엔 공공기관 디지털 전환(DX) 실무를 이끌며 AI, 양자기술 등의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