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시장이 위기라고요? 우리에겐 기회지요"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전문인력 양성사업

대전 KAIST에서 산업부 주관
2024 성과발표회 및 기업설명회

사용후 배터리 시장 규모
2030년 70조 원에서
2050년 600조 원까지 급증

국립한국교통대·경기대·울산대
대학원생 산학프로젝트 9건 발표
온라인 홈페이지도 운영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산업혁신인재성장지원사업단(총괄사업단장 손종태 교수, 사진 앞줄 가운데 넥타이 맨 사람)은 지난 11월 15일 대전 KAIST에서 ‘2024 성과발표회 및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교통대 제공
전기자동차 시장의 캐즘(Chasm; 일시적 수요정체) 여파로 이차전지 기업들은 매출 감소 및 설비 투자 연기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또한 타격을 입어 친환경 자동차 보조금이 줄어들거나 폐지돼 전기차 시장이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SNE리서치가 조사한 전기차 보급 추이를 보면, 전기차 폐차 대수는 2030년에는 411만 대, 2050년에는 4227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사용후 배터리 시장 규모도 2030년 70조 원에서 2050년에는 600조 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처럼 전기차 시장이 잠시 침체기에 접어들었으나,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유지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사용후 배터리 분야’의 집중적인 인재 양성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관련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산업혁신인재성장지원사업단(배터리 재사용·재활용 기술개발 전문인력양성, 주관 산업통상자원부)은 11월 15일 대전 KAIST 대강당에서 추계 한국전지학회 특별세션으로 ‘2024 성과발표회 및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올해 산학프로젝트에 참여한 9개 기업관계자들이 참여했으며, 3개 대학(국립한국교통대, 경기대, 울산대) 대학원생들이 9건의 산학프로젝트 결과물을 발표했다.배터리 재사용·재활용 기술개발 인력양성사업에서는 매년 기업 수요조사를 통해 선정된 주제로 산학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추계 전지학회 특별세션으로 성과교류회를 개최해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기업별 참여 인원을 늘려 프로젝트 예산 투입 및 수준을 더 높이는 데 집중했으며, 지난해에 비해 한층 더 성장한 연구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립한국교통대학교에서는 성일하이텍팀에서 김명호(녹색바이오공학 박사 2년차), 최광혁(나노화학소재공학, 석사 2년차), 조정희(나노화학소재공학, 석사 1년차), 강산(반도체신소재공학, 석사 1년차), 유호빈(교통에너지융합학, 석사 1년차) 학생이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고순도 목적금속 회수’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이번 산학프로젝트는 성일하이텍과 3번째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1,2차년도에는 기존 블랙파우더에서 불순물 제거와 침출하는 공정까지만 연구를 수행했지만 올해는 목적금속(니켈, 코발트, 망간)을 각각 고순도로 회수하는 추출단계까지 진행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경기대학교에서는 김다은(신소재공학과, 석사 1년차) 학생이 ‘재활용 전극에서 수집된 NCM 양극의 회복과정 및 Li3PO4(인산리튬) 표면 코팅에 의한 성능 개선’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이는 태형리싸이클링과 함께 진행한 사용후 배터리의 업스트림 결과다.

울산대학교에서는 윤예지(화학공학과, 석사 2년차) 학생이 ‘양극재 세척수로부터 이차전지 원료물질 회수 및 재활용 공정 연구’라는 주제로 민테크, 코스모화학과 함께 진행한 리튬수산화물의 재활용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올해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기술개발 인력양성사업’에서 내놓은 성과는 이 뿐만이 아니다. 한국배터리연구조합(공동연구개발기관)에서 구축한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기술개발 전문인력양성사업 홈페이지가 금년 11월 새로 단장돼 학생,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가 본격 시작됐다. 이에앞서 지난 10월 10일에는 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아 이차전지 산업·연구개발 동향 및 기술 로드맵 제시라는 주제로 온라인 교육도 시행된 바 있다.홈페이지는 △센터 소개 △최신 배터리 산업·시장·기술동향 자료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기술개발 인력양성사업 홍보 자료(보도자료, 월간소식지 등) △통합전문가초청세미나 교육 자료 △산학프로젝트 우수사례 등 다양한 섹션으로 구성된다.

차동민 한국배터리연구조합 사업단장은 “이번 홈페이지 새단장은 산업 및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플랫폼의 역할을 하게 된다”며 “넘쳐나는 플랫폼 시대에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분야와 관련한 다양하고 질높은 콘텐츠로 유관기관·기업과 수혜 학생들간의 소통의 장으로 이용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손종태 총괄사업단장(국립한국교통대학교 교수)은 “현재 사용후 배터리 산업의 핵심 키워드는 ‘정밀한 배터리 진단’과 ‘공정 유해물질 최소화’”라며 “국내 유일의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석·박사 과정 참여 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친환경 분리 공정 및 저비용 고효율 리튬 회수 등 차별화된 초격차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산학프로젝트 고도화에 힘쓸 예정”이며 “순환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배터리 산업의 다각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기사는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지원(협찬)을 받아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