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 '낙후 공간 리브랜딩 캠페인' 추진

노후목욕탕 단장…노인낙상 방지
이노션이 리모델링한 경기도 안성시 ‘일죽목욕탕’. 이 목욕탕은 1997년 건립돼 27년째 운영돼왔다. 이노션 제공
종합광고대행사 이노션은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활용해 공공가치를 실현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고령층을 위한 안전 목욕 공간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목욕탕(안전목욕탕)’이다.

이노션은 1997년 건립돼 27년째 리모델링 없이 운영돼 온 경기도 안성시 ‘일죽목욕탕’을 전면 리모델링해 새로운 공간으로 선보였다. 이를 통해 고령층으로 이루어진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한 목욕 환경을 제공하고 건강한 목욕 문화 확산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번 안전목욕탕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기업 특유의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발휘해 낙후된 공간들을 리브랜딩해 공공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이노션은 소셜 공간 리브랜딩 캠페인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실시된 이번 일죽목욕탕 리뉴얼을 통해 노후한 대중목욕탕을 입구부터 탈의실, 탕이 있는 목욕 공간까지 모두 새롭게 단장했다. 특히 히트 쇼크, 화상, 익사, 낙상 사고 등 고령층이 겪기 쉬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데 초점을 두고 리모델링했다. 목욕탕 내 모든 공간이 안전사고 예방 기준에 맞춰 섬세하게 설계돼 최적의 안전 목욕 경험을 제공한다. 핵심 역량인 ‘고객 경험 설계’를 이번 프로젝트에 적용했다고 이노션은 설명했다.

우선 고령층의 목욕탕 내 사망사고 원인 1위인 히트 쇼크를 예방하기 위해 탈의실에서부터 천천히 체온을 올릴 수 있도록 동선을 설계했다. 안전목욕탕 입구에선 바이털 트래커를 통해 심박수, 저혈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탕 내에서는 ‘10.10.10 목욕 습관’을 소개했다. 입욕 전 샤워로 10분간 몸을 데우고, 탕에 들어가서는 10분만 입욕, 다시 나와 10분간 몸을 식혀 체온을 일정한 온도로 유지할 수 있도록 10분 간격으로 알림 벨이 울린다. 탕에 들어가기 전 따뜻한 물을 섭취해 몸속부터 데울 수 있도록 한 급수대도 눈에 띈다. 목욕 중에도 탈수 방지를 위해 30분 간격으로 수분을 섭취할 수 있어 용이하다.

이번 캠페인은 이노션이 크리에이티브와 전문 기술을 결합해 ‘안전 공간’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이노션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꼭 필요한 곳이지만 이용객이 줄어 관리·감독이 소홀해진 장소들을 이노션의 크리에이티브 기술을 적용해 리뉴얼해보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행정안전부의 목욕장업 현황 자료(2022년)에 따르면 2003년 전국 약 1만개에 달했던 목욕탕은 현재 약 40%가 줄어든 3000개만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노년층에게는 위생 관리와 소셜 네트워킹 공간으로서 대중목욕탕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용우 이노션 대표이사는 “사라져가는 공간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는 리브랜딩 작업을 통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고자 했던 이번 프로젝트는 이노션에게도 특별한 도전”이라며 “앞으로도 이노션만이 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데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