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소형모듈원전·수소사업 등 추진…친환경 신사업으로 경쟁력 강화

DL이앤씨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통일로 돈의문 디타워에 있는 D라운지카페에서 개인 컵을 사용해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DL이앤씨 제공
DL그룹이 친환경 신사업을 앞세워 미래 경쟁력 키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DL이앤씨, DL케미칼, DL건설 등 주요 계열사의 특성을 살려 친환경 사업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DL이앤씨는 2022년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지난해 1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엑스에너지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의 선두 주자로 인정받고 있다.최근 아마존으로부터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2022년에는 친환경 사업 전문 회사 카본코를 설립했다.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과 친환경 수소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말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발표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평가에서 ‘DJSI 코리아’에 신규 편입됐다. 국내 시가총액 200대 기업 중 상위 30% 이내의 평가를 받은 기업만 편입되는 지수다.

회사는 지난해 ‘지속할 수 있는 그린 건설’과 ‘사회적 책임 이행’, ‘책임감 있는 비즈니스’를 ESG 경영의 3대 전략으로 선정했다. 9대 중점 영역을 설정해 장기 목표를 수립하는 등 ESG 경영 체계도 확립했다.이사회 산하의 ESG 위원회와 사내 임원 협의체인 ESG 워킹그룹을 운영해 ESG 개선 활동을 실질적으로 이행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DL케미칼은 2022년 재활용 제품들의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국제재생표준인증(GRS)을 획득했다. GRS는 완제품의 재활용 원료 함량과 사회·환경·화학적 기준 준수 여부를 검증하는 친환경 인증이다. GRS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제품에 재활용 원료가 최소 20% 포함돼야 한다.

GRS 인증 로고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재활용 원료를 50% 이상 사용해야 한다. DL케미칼은 최대 80%까지 재활용 원료를 적용한 제품으로 GRS 로고를 획득했다.DL케미칼은 한발 더 나아가 폴리부텐(PB) 제품군의 전체 생애주기 내 탄소 배출 이력을 추적해 제품에 대한 환경 영향 기준점도 설정했다. DL케미칼의 세계 1위 제품인 폴리부텐의 지속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됐다.

DL건설은 환경 관리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DL건설은 환경 전산시스템을 활용해 환경 관리 활동을 고도화하고 녹색구매 방침을 공개하는 등 환경 분야 역량을 높이고 있다.

협력사 지원 활동, 사회공헌 프로그램 운영, ESG 관련 활동 이사회 보고 등으로 사회·지배구조 부문의 ESG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DL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2050년 탄소중립 달성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에 기여할 방침”이라며 “그룹 내 ESG 경영 역량을 강화하고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 노력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