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김현중·김용건 이어 혼외자 인정…연예계 '발칵'

사진=인스타그램
모델 문가비가 지난 3월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우성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SNS에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며,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면서 "교제 여부와 결혼 계획 등 사생활에 관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문가비는 지난 2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출산 소식을 직접 전했다. 다만 친부나 결혼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문가비는 "너무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문가비와 정우성은 2022년 처음 만나 몇 차례 만남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들은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성애를 다룬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스틸컷
이번 논란 이전에도 연예계에서는 혼외자 문제가 종종 도마 위에 올랐다.

그룹 SS501 출신 김현중의 전 여자친구인 A씨는 2015년 혼외자를 출산했다. 떠들썩한 친자 소송 끝에 혼외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현재 양육비 지급 등 최소한의 책임만 다하고 있는 상황. 김현중은 이후 첫사랑과 재회해 가정을 꾸려 살아가고 있다.

배우 김용건은 70대의 나이에 혼외자 늦둥이를 본 경우다. 슬하에 하정우, 김영훈을 둔 김용건은 약 13년간 39세 연하인 여성 B씨와 교제하다 혼외자를 가졌는데, A씨가 2021년 3월 김용건이 낙태를 종용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세간의 화제가 됐다.두 사람이 처음 만날 2008년 당시 김용건의 나이는 63세, B씨의 나이는 24세였다.
비판이 일자 김용건은 "B씨에게 출산 지원과 양육 책임의 뜻을 전했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셋째 아들로 호적에 올리고 양육은 B씨가 맡는 것으로 사태가 일단락됐다. 이후 김용건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 세계적으로 70대에 임신을 성공한 7만명 중 내가 한 명이라고 한다. 민망한 일이지만 나중에 돌 때 초대하겠다"며 혼외자를 언급하는 등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혼인 외 관계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1만명을 돌파해 3년째 증가세를 보였다.통계청이 지난 8월 공개한 '2023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외 출생자는 1만9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출생아(23만명)의 4.7% 수준이다. 혼인 외 출생아는 2013년 9300명에서 2020년 6900명까지 줄었다가 2021년(7700명), 2022년(9800명)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했다.

한국은 결혼 후 출산한다는 인식이 강해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혼외 출산 비율은 0~2%대에 머물러왔다. 그러나 2018년 2.2%로 2%대를 넘어선 후 급속하게 비중이 높아져 2022년 3.9%로 3%에 들어섰고 지난해 처음으로 4%대에 진입했다. 법적으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동거하는 사실혼 관계 등에서 출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혼외 출생률인 41.5%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정우성의 혼외자 논란으로 결혼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도 다시금 일어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남녀평등 시대에 결혼으로 아이를 책임진다는 건 구시대적이다", "문가비 아이는 나중에 사랑없는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걸 알게 될텐데", "아이 책임지는 게 그렇게 중요하면 아이 낳은 부모는 이혼도 하지 말아야 하는거 아닌가", "두 사람이 알아서 할 일이다"라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저출산 시대에 소중한 생명의 탄생을 숨지기 않고 드러내고 책임진다는 점에서 새로운 변화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