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사랑에 대해 질문 던지는 오페라 4편 무대에 올린다

고전, 창작 넘나드는 2025년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국내 첫 소개, 프로코피예프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창작 오페라 '화전가'
서울시향과 함께 바그너 '트리스탄고 이졸데'
국립오페라단은 "당신에게 사랑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사랑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오페라 4편을 2025년 정기공연으로 선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립오페라단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프로코피예프의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창작 오페라 '화전가',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올릴 예정이다.
내년 3월 20일부터 23일까지 무대에 오르는 '피카로의 결혼'은 모차르크가 극작가 로렌초 다 폰테와 손잡고 만든 '다 폰테 3부작' 중 하나다. 피가로의 결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 속에서 귀족의 부조리를 꼬집는 유쾌한 복수극을 그렸다.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에서 모차르트 '다 폰테 3부작'을 2021년~2022년 연출한 뱅상 위게의 프로덕션으로 만날 수 있다.'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은 국내에 처음 알려지는 전막 오페라다. 내년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마녀로 인해 세 개의 오렌지와 사랑에 빠지는 저주를 받은 왕자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얘기다. 동화가 원작이기에 환상적인 요소도 갖추고 있다. 연출은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 등 세계 유수 극장에서 다양한 레퍼토리를 담당해온 로렌조 피오로니가 맡았다.

우리나라 창작 오페라 '화전가'는 내년 10월 25일~26일 무대에 오른다. 작곡가 최우정과 희곡 '화전가'를 쓴 배삼식, 연출가 정영두가 뭉쳤다. 화전가는 1950년 4월, 한국전쟁 발발 직전을 배경으로 여인 9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독일 오스나브뤼크 시립극장의 상임지휘자로 발탁된 송안훈이 지휘를 맡는다. 무용가이자 안무가 겸 연출가 정영두는 이번 작품을 통해 오페라 연출가로 처음 나서게 됐다.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내년 12월 4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기사 트리스탄과 공주 이졸데가 사랑의 묘약을 마신 뒤 사랑에 빠졌다가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10년만에 오페라 연주에 나설 예정이어서 오페라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출은 독일 콧부스 국립극장 예술감독인 슈테판 메르키가 담당한다.한편 국립오페라단은 국내 최초 오페라 공연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크노마이오페라'에서 내년 정기공연의 모든 작품을 스트리밍하고 추후 주문형 비디오(VOD)로 제작할 계획이다.

조동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