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시아문화전당, 올해 방문객 300만명 '눈앞'

개관 9년, 누적 1837만명 찾아
디어 바바뇨냐·이음지음 등
체험형 예술 전시 '인기몰이'
문화·디지털 결합한 실험 눈길

광주 넘어 전국 '문화메카' 도약
한국 관광 100선 3회 연속 선정
방문자수 서울 예술의전당 육박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큰 기여
광주광역시 동구에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ACC 제공
개관 9주년을 맞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올해 방문객 300만 명 달성을 눈앞에 뒀다. 연간 방문객 300만 명을 넘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이들이 운영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 ACC의 지난 9년간 누적 방문객이 1837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50만 명을 넘어섰고 올 들어 지난달까지 방문객은 271만 명으로 집계됐다. 방문객 수만 놓고 볼 때 연간 300만 명이 찾는 서울 예술의전당에 버금가는 문화시설이 된 것이다.

○눈높이 맞춘 전시 흥행 잇달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15년 11월 문체부 산하 기관으로 광주에 문을 연 ACC는 아시아 문화의 교류·교육·연구조사와 콘텐츠 창·제작 등으로 아시아 문화예술의 가치를 창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어려운 연구 주제를 직관적으로 풀어낸 전시 연출 방법과 체험형 예술 작품이 대중성을 끌어내 관객 동원의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 열려 올해까지 이어진 ‘디어 바바뇨냐: 해항 도시 속 혼합문화’(20만6532명)와 ‘이음지음’(20만939명) 전시는 개관 이후 처음으로 각각 관람객 수 20만 명을 넘겼다. 지난해 운영한 ‘사유정원, 상상너머를 거닐다’ ‘몰입미감-디지털로 본 미술 속 자연과 휴머니즘’ ‘원초적 비디오 본색’ 등도 관객 수 10만~18만 명대를 기록해 ACC가 있는 광주를 넘어 전국에서 찾는 문화시설로 이름을 알렸다.
‘ACC 미래상’을 수상한 김아영 작가의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 ACC 제공
ACC는 문화예술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연구 및 실험 등 새로운 시도로 문화예술의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대중 눈높이에 맞춘 전시를 기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관 이후 9년간 총 1910건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중 66%인 1255건을 자체 창·제작했다. ACC가 올해 처음으로 수상자를 선정한 ‘ACC 미래상’의 김아영 작가는 게임 엔진 기반 컴퓨터그래픽 영상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라는 대형 전시를 선보이며 ACC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과 위상을 높였다.

○한국 관광 100선 3회 선정

ACC는 연면적 15만6673㎡, 지하 4층~지상 4층 규모로 국립중앙박물관과 예술의전당을 넘어서는 매머드 공간으로 구성됐다. 건축가 유현준이 ‘한국의 가볼 만한 공공건축’으로 꼽은 ACC는 한국적 전통과 현대적 미를 갖춘 이색적인 건물로 ‘코리아 유니크 베뉴’ ‘한국 관광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됐다. 매년 방문객이 늘어나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ACC의 하늘마당은 광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에만 39만여 명이 방문했다.

이강현 ACC 전당장은 “9주년을 맞은 ACC는 세계 수준의 아시아 동시대 문화예술 선도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차별화한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 왔다”며 “더 가까이, 함께하는 열린 전당이 될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모든 노력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