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 파킨슨병 치료제 '안전성 확인'

대웅제약·뉴론파마와 공동 개발
조만간 환자 대상 임상 추진
한올바이오파마가 대웅제약, 미국 뉴론파마슈티컬스와 손잡고 10조원 규모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을 정조준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파킨슨병 치료제 ‘HL192’의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HL192는 뉴론파마슈티컬스가 발굴한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뉴론파마슈티컬스는 파킨슨병 연구 대가로 꼽히는 김광수 미국 하버드대 교수와 ㈜SK의 미국 신약개발 자회사였던 켐지노믹스에서 최고과학책임자(CSO) 등을 지낸 김덕중 대표가 주도해 2020년 설립됐다.

한올바이오파마와 대웅제약은 2021년 100만달러 규모의 뉴론파마슈티컬스 지분을 인수하며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부터는 협력을 확대해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HL192 임상은 건강한 성인 76명을 대상으로 약물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회사 측은 위약 대비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약물 증량에 따른 부작용이나 심각한 이상 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은 뇌 속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면서 운동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전 세계 약 1000만 명의 환자가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영역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포트링커에 따르면 글로벌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은 2030년까지 1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HL192는 핵수용체 전사인자(Nurr1)를 활성화해 체내 도파민 수치를 높이고 신경세포 사멸을 막아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회사는 이번 임상 결과를 토대로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후속 임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