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월마트도 "새로 뽑는 것보다 가르치는 게 낫다"

재교육하면 세계 GDP 6조弗↑
주요국 정부와 기업이 산업 발전 속도에 맞춰 근로자의 업무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재교육(리스쿨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첨단산업 분야의 인재 쟁탈전이 치열해지자 새로운 인력을 확보하기보다 기존 직원을 재교육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영국 정부는 2021년부터 25억파운드(약 3조8000억원)를 투자해 성인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 근로자를 프로그래머나 엔지니어로 교육하는 정책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같은 해 3월 ‘미국고용계획’을 발표하고 환경 등 성장 분야 인재 개발에 1000억달러(약 140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전기차 전환에 대비해 2025년까지 15만 명의 자국 근로자를 재교육한다.2019년 아마존은 총 7억달러를 투자해 2025년까지 약 10만 명의 종업원을 재교육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1년 5월에는 사내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 기술을 익힌 창고 작업원을 자사 클라우드서비스 ‘AWS’ 같은 첨단 부서에 재배치했다고 발표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디지털화 가속으로 2025년까지 8500만 명의 고용이 줄어드는 대신 인공지능(AI) 전문가 등 9700만 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재교육을 해 근로자 생산성을 개선하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2030년까지 6조5000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