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금리인하 없다…내년 성장률은 1%대 그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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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이코노미스트 설문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회원 대다수는 오는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연 3.25%)에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내수 및 경기 부진보다 외환시장 변동성을 더 걱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1%대에 그친다는 예측이 많았다.
금리 내리면 환율 변동성 자극
84% "금통위, 이번주 금리동결"
내년말 연 2.5%까지 인하 전망
94% "환율 1410원 위로 치솟아"
내년 트럼프發 강달러 누그러져도
1350~1400원대서 오르내릴 것
내수 부진에 내년 2% 성장 어려워
응답자 대다수 금리 동결 예상
25일 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19명) 중 16명(84.2%)이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연 3.25%로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 금리 인하로 정책 기조를 전환한 한은이 두 달 연속 금리를 내릴 수 없다고 예상한 것이다.11월 금리 인하가 어려운 이유로 ‘환율 불안’이 꼽혔다. 이승헌 전 한은 부총재(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연 3.25%는 제약적인 수준이 아니다”며 “금리를 상당 폭 내리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위로 올라가고, 부동산값이 상승해 거시경제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위원도 “내수 우려가 있지만 환율 변동성이 높아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고 짚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을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민지희 미래에셋 채권애널리스트는 “한은이 12월 Fed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확인한 뒤 내년에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기준금리는 향후 점진적으로 인하할 것으로 예측됐다. 19명의 전문가가 제시한 중간값을 기준으로 기준금리는 올해 말 연 3.25%에서 내년 상반기 연 2.7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말과 2026년 말은 연 2.5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원·달러 환율 연내 1410원 돌파할 수도
대다수 전문가는 올해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 1410원 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환율 고점을 묻는 항목에 응답한 18명 중 17명(94.4%)이 1410원 이상을 제시했다. 1420원 이상 오를 것으로 본 응답자도 총 12명(66.7%)에 달했다.내년 환율은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았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달러 강세는 도널드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른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는 1월 이후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달러 강세가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이 내려가더라도 여전히 1350원 이상의 수준을 예상하는 답변이 많았다. 상반기 말과 연말 환율 수준으로 ‘1350~1400원 미만’을 제시한 전문가가 각각 7명(36.8%)으로 가장 많았다. 내년 말 1200원대 환율을 전망한 전문가는 3명(15.8%)뿐이었다.내년 하반기 이후 환율이 다시 오를 것으로 본 전문가도 있었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반까지 내렸다가 하반기 미국의 감세 정책 현실화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면서 1350원 이상으로 다시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2%에 그칠 것으로 본 전문가가 12명(63.2%)으로 가장 많았다. 3명(15.8%)은 2.1%를 제시했다. 지난 8월 조사 때 95%가 2.3% 이상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본 것에 비해 성장에 대한 기대가 상당 폭 조정됐다.
내년 성장률은 1%대를 예상한 전문가가 12명(63.2%)으로 가장 많았다. 7명(36.8%)은 1.9%를, 5명(26.3%)은 1.8% 이하를 선택했다.박석길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순수출의 기여도가 하락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은 그만큼 강하지 않을 것”이라며 1.8% 이하의 성장률을 전망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이미 1.8%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내년 1.8% 성장은 잠재성장률 수준으로는 성장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