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DB→DC형 바꾸면 적립금 70兆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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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이 노후를 바꾼다퇴직연금이 ‘쥐꼬리 수익률’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20%대에 불과한 확정기여(DC)형 비중을 지금보다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선진국은 확정급여(DB)형에서 DC형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글로벌지수 추종만 해도 318조
DB형 유지하면 248조 그쳐
25일 한국경제신문이 시뮬레이션한 결과 현재 205조원 규모인 DB형 퇴직연금을 DC형으로 전환하면 2030년까지 적립금이 70조원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SCI지수 상품에 65%(5년간 연평균 수익률 7.61%), 선진국 채권지수 상품에 35% 넣는다고 가정했을 때다.공격적으로 운용하지 않고 시장 평균만 쫓는 수준인데도 적립금이 318조원으로 불어난다. 하지만 퇴직연금을 DB형에 놔두고 연평균 임금 상승률 3.22%를 적용하면 248조원에 그친다.
DB형은 적립금을 회사가 운용하고 퇴직 후 받을 연금액이 고정돼 있다. DC형은 개인이 개별적으로 금융회사에 맡겨 운용하기 때문에 수익률에 따라 연금액이 달라진다.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382조원 중 DC형 비중은 26.2%(100조원)에 불과하다. 미국(64%) 호주(86%)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일본도 DC형 비중이 올해 처음 50%를 넘어섰다.슈테피 프리츠 노르웨이 금융투자협회 디렉터는 “DB형으로 노후를 보장하는 것은 직장인과 고용주 모두에게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한국도 DC형 전환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슬로=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