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산업 재편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산단 중심으로 특화"

중국發 물량 공세로 불황 빠져
생산설비 통합해 공급과잉 해소
정부 주도 구조조정 부작용 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의 저가 공세로 위기를 맞은 석유화학산업의 재편 방향에 대해 “산업단지 중심으로 산업을 특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한경 밀레니엄포럼 발표자로 나서 “석유화학산업 재편과 관련해 연관 부처가 모두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업계의 자율 재편 논의가 공전하고 있다”며 “산업단지 중심의 석유화학산업 특화 방안 등을 산업계에 제안한 후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산업단지의 석유화학기업들이 중복되는 제품을 생산해 공급 과잉에 이르는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 주도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안 장관은 “20년 전처럼 정부 주도로 (산업의) 판을 바꾸면 부작용이 클 수 있다”며 “기업들이 협의해 좋은 방안을 내놓으면 정부가 최대한 지원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발적인 사업 재편이 늦어지면 정부가 일정 부분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안 장관은 “석화업계의 자발적인 사업 재편 방안이 더 늦어지면 산단 중심으로 산업을 특화하는 등 필요한 부분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가장 역점을 둔 산업정책은 제조업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하는 AI 자율제조라고 밝혔다. 그는 “공장 자동화에 지능화를 결합해 노동생산성을 키워야 한다”며 “중국과 격차를 벌리는 작업을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