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한국 작가 작품, 3억원에 경매 낙찰...이목하의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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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필립스옥션 경매서홍콩에서 열린 필립스옥션 경매에서 이목하 작가(28)의 그림이 3억원 가까운 가격에 낙찰됐다. 한국 출신 20대 작가가 그린 작품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낙찰가다.
이목하 작가 작품 'I'm Not Like Me'
2억9800만원에 낙찰
25일 필립스옥션에 따르면 이날 열린 ‘홍콩 근현대미술 이브닝 세일’에 출품된 이 작가의 2020년작 ‘I’m Not Like Me’가 치열한 경합 끝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가로세로 길이 각각 120cm 안팎인 이 작품의 낙찰가는 165만1000홍콩달러(약 2억9800만원). 살아있는 한국 작가 중 경매 낙찰가가 ‘억대’인 작가는 극소수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놀라운 결과다. 필립스옥션은 “이 작가는 SNS에서 찾은 사진을 모티브로 삼아 그 전에 없었던 혁신적인 방식으로 초상화를 다루는 화가”라며 “국제 미술계에서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이 작가는 세종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2023년부터 국내외 미술계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그 해 아트바젤이 매년 가장 주목할 만한 신진 작가 25인을 꼽는 ‘디스커버리즈’에 선정됐다. 이후 서울시립미술관 단체전과 부산현대미술관 단체전에 참여했고, 지난 10월에는 글로벌 미술 플랫폼 아트시가 꼽은 올해 주목할 만한 작가 10인(뱅가드 2025)에 선정되기도 했다. 내년 초에는 영국 런던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