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내년 S&P500지수 6551포인트 예상" 근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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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가들 S&P500대 기업 내년 총이익증가율 15% 예상월가 은행들은 내년에도 미국 기업들이 뛰어난 이익 성장을 보이면서 S&P 500이 현재 수준보다 9.75% 오른 평균 6,551.24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PER 21.5배 기준 산출, 현재 PER 22.1배보다 낮아
2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는 내년에 S&P500이 6,50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UBS는 6,400포인트를 예상 지수로 제시했다. 모건 스탠리는 6,500포인트를 전망 기본치로 제시하고 있으나 더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7,400포인트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월가 은행들이 제시한 6,551포인트라는 목표 지수는 S&P500에 포함된 모든 회사가 창출하는 향후 12개월간 총 이익의 증가분과 투자자들이 미래 수익에 기꺼이 지불할 가치를 반영한 것이다. 이들 은행은 투자자들이 S&P500 기업의 미래 수익에 21.5배의 가격(PER)을 지불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투자자들은 이미 22.1배를 지불하고 있다. 지난 10년간의 PER 범위에서는 상한에 있으나 현재의 PER에 비해서는 높지 않다.
팩트셋이 집계한 분석가들의 데이터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은 올해 추정되는 이익 증가율이 9.3%이다. 내년에는 이보다 더 높아 15%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분석가들이 트럼프가 공언한 기업과 개인에 대한 세금 감면 같은 새로운 변수를 반영한 것이다. 개인에 대한 세금 감면은 소비 지출을 늘리는 동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부 산업부문의 규제완화 가능성은 시장에 추가적인 추진력을 제공할 수도 있다. 마켓워치 배런스 칼럼이 뉴욕대(NYU) 스턴경영대학원의 자료를 인용한데 따르면, S&P500 기업은 1928년부터 배당금을 포함, 연평균 11.7%의 수익을 제공했다.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공동설립자인 니콜라스 콜라스에 따르면, 이 가운데 순수하게 기업 이익 상승 기여분이 10.4%를 차지했다.
즉 S&P 500 기업이 내년에 이익이 15% 증가하는 전제에서는 지수가 10% 상승하는 것은 역사적 평균으로 볼 때 무리한 수준은 아니라 볼 수 있다.
콜라스는 "2025년 말 S&P 500 지수 목표치 6,500~6,600포인트는 역사적으로 방어하기 쉬운 무난한 목표 지수”라는 것이다. 오히려 예상이 곤란한 경우는 S&P 500가 연간 31.2%보다 더 상승했거나 -7.9%보다 더 하락한 경우이다. 이는 지수의 역사적 평균 11.7%에 표준 편차 19.6%를 적용했을 때의 최고 및 최저 한도이다.
콜라스는 PER가 낮고 경제가 확장될 때 S&P 500은 일반적으로 좋은 한 해를 보내지만, PER가 높고, 경기 침체에 직면하면 지수는 끔찍한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S&P 500이 지금 매우 높은 가치 평가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모든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2025년 미국 경제의 안정성”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주가는 쉴러 주가수익비율에 따르면 38배에 달한다. 현재 미국의 경제 지표들은 경기침체와는 거리가 멀다. 일자리는 여전히 전년 대비 월 평균 194,000개 증가하고 있다. 달러는 강력한 수준이고, 국내총생산(GDP)은 연말 분기에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2개월내 경기 침체 확률 역시 역사적 평균치와 거의 비슷하다.
경기 침체는 일반적으로 6~7년마다 발생하지만 골드만 삭스는 12개월 경기 침체 확률을 15%로 보고 있다. 즉, 내년에 큰 침체가 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뜻이다.
콜라스는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한 어떤 지표도 악화 상황을 시사하지 않는다”며 2025년의 미국 경제는 약한 해보다는 예외적으로 강한 해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S&P500이 약 15%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