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빚투'로 대박나더니…'역대급 베팅'에 경고 나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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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빚투'로 대박난 이 기업비트코인 '빚투' 기업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비트코인보다 더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공매도로 한 차례 주춤했지만 회사 사상 최대 규모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며 베팅 금액을 더 늘렸다.
또 한 번 '역대 최대 베팅'
BTC 평균 9만7862달러에 매입, 7.5조원 규모
美대선 이후 77.1% 올라 비트코인 상승폭 2배
"비트코인보다 2배 위험" 우려 목소리도
지난 21일 공매도에 주가 16% 떨어지며 출렁
2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18일부터 24일 사이 54억달러(약 7조5800억원)를 투자해 비트코인 5만5500개를 평균 9만7862달러에 매수했다.
이번 매수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총 38만6700개로 불어났다. 현재 시장에 유통되는 전체 비트코인 1980만개의 약 2%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클라우드컴퓨팅에 기반한 기업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었으나,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집하기 시작하면서 비트코인 전문기업으로 거듭났다. 이날까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미국 대선 전인 지난 5일 227.80달러 대비 77.1% 올라 403.45로 치솟았다. 비트코인 상승 폭 35.9%의 2배가 넘는다.
비결은 '레버리지'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이사회 의장은 3년에 걸쳐 주식·채권 발행을 통해 420억달러(약 59조원)를 조달하고 이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세일러 의장은 "우리가 비트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은 본질적으로 비트코인을 레버리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는 이러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레버리지 전략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오를 때는 2배로 오르지만 떨어질 때는 시장 심리로 인해 더 빨리 무너지는 레버리지 투자의 속성 때문이다. 2022년 암호화폐거래소 FTX 붕괴 사건 이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급락하고 세일러 의장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리서치기업 뉴컨스트럭트의 데이비드 트레이너 설립자는 "비트코인이 마음에 든다면 비트코인을 사라"라며 "하지만 비트코인을 사는 회사에는 투자하지 마라. 그러면 위험이 2배로 늘어난다"라고 경고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지난 21일 16% 급락하기도 했다. 시트론리서치의 설립자 앤드류 레프트가 "이 주식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라며 공매도 소식을 발표하면서다. 25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4.37% 하락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