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총 줄었지만...코스피 순환매의 힘 [마켓인사이트]

[인사이트 브리핑]



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삼성전자 주가 회복은 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진합니다. 앞서 삼성전자의 몸집이 줄어들 때마다 증시가 반등하면서 순환매 장세가 나타났다고 하는데,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삼성전자의 시총이 어느정도 줄었습니까?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20%를 밑돌았습니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지난 7월 말 코스피에서 22.1%를 차지했지만, 현재 16.3%로 5.8% p 떨어진 겁니다. 지난 7월 말부터 주가가 대거 빠진 데 따른 것입니다. 이 기간 주가는 8만 원대에서 5만 원대로 약 30% 정도 하향 조정됐습니다.

삼성전자의 비중이 줄었고, 그래도 지수가 버티는 것은 다른 곳으로 투자가 분산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자금 흐름에 일부 제동이 걸릴 수 있었겠지만, 과거 흥미로운 사례가 있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코스피 비중이 큰 삼성전자 시총이 소폭 줄 때 순환매 장세가 나타났습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5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약 1년간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의 코스피 비중은 13.2%에서 10.6%로 2.6%p 감소했습니다. 이 기간 코스피는 41% 상승했습니다. 전체 시총은 920조 원에서 1,228조 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지난 2021년 3월부터 6월까지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떨어진 주가 탓에 삼성전자 시총이 499조 원에서 481조 원으로 줄며 코스피 비중은 23.7%에서 20.8%가 됐습니다. 반면, 코스피는 같은 기간 11% 상승했습니다.

증시에서 새 주도주가 나타났다는 것이고, 어떤 섹터가 버텨주고 있습니까?



2021년 당시 삼성전자의 빈자리를 금융과 철강 등 섹터가 채우며 코스피 상승을 이끈 겁니다. 수급에서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8월 이후 외국인은 17조 5,906억 원을 팔아치우며 증시를 끌어내렸습니다. 이 기간 순매도 현황을 보면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18조 4,974억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코스피에서 약 9,000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하락분을 제외하면 코스피는 올해 들어 약 2.2%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외국인이 반도체를 매도한 반면, 기계·조선·통신·유틸리티 등에 대해서는 매수 우위를 보였습니다.



너무 한종목에 쏠리는 것보다는 여러 섹터가 고르게 올라주는게 시장 전체에도 긍정적이겠습니다. 인사이트 브리핑,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김원규기자 w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