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부터 엄마 연기" 배두나·"첫 아빠 역할" 류승범 뭉쳤더니…완벽한 '가족계획' [종합]

믿고 보는 배우 배두나, 류승범이 부부로 뭉쳐 '가족계획'을 선보인다.

배두나, 류승범은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몬드리안호텔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가족계획' 제작발표회에서 "부부 호흡이 더할나위없이 좋았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끌어올렸다.'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하여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배두나가 특수한 능력을 가진 가족의 해결사 엄마 영수 역으로 변신해 색다른 매력을 예고한다. 여기에 배우 류승범, 백윤식, 로몬, 이수현 배우가 합세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오묘한 가족 케미스트리는 물론 극악무도한 범죄를 향한 자비 없는 응징 퍼레이드를 선보이며 독보적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JTBC '허쉬', KBS 2TV '슈츠'의 김정민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신선한 발상, 예측을 뛰어넘는 반전 스토리텔링으로 독창적인 세계관을 탄생시켰으며 영화 '보이스'의 김선, 김곡 감독이 특유의 긴장감 있는 연출로 작품에 완성도를 더했다.

김정민 작가는 "학대당하는 아이들을 보며 이 이야기를 구상하게 됐다"며 "각자의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하다보니 악당들을 쳐부수며 점차 가족이 되는 이야기"라고 작품을 설명했다.김정민 작가는 브레인 해킹을 내세운 이유에 대해 "간악한 범죄자들을 법으로 처벌한다고 해도 피해자나 유족들이 느끼는 감정을 해소하지 못할 것"이라며 "어떠한 사적 제재도 법으로 문제가 되지만, 가장 확실하고 극단적인 처벌이 무엇일지 생각하다보니 기억을 집어넣는 것을 고려하게 됐다"고 전했다.

배두나는 자신이 연기하는 영수에 대해 "감정이 결여되고, 동요되는 사람이 아닌데 유일하게 움직이는 게 '가족'이다"며 "감정을 보이지 않는 연기를 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소개했다.

또 "전작에서 사회적인 얘기를 했고, 어두운 작품을 계속해왔다"며 "뭔가 통쾌하고, 재밌는 작품을 하고 싶었고, 이번 작품을 재밌게 읽었다"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보통의 가족은 태어나고 나면 있는 존재였는데, '저렇게까지 가족을 지키고 싶을까' 싶어질 정도로 처절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게 개인적으로 큰 울림이 됐다"고 설명했다.배두나는 브레인 해킹에 대해 "우리 가족은 각기 다른 기술을 쓰는데, 제가 맡은 영수의 능력이 브레인 해킹"이라며 "기억을 조작하고, 새로 심을 수도 있고 지울 수도 있는 아주 잔인한 기술이다"고 설명했다.

배두나가 연기한 한영수는 감정이 결여된 선택적 소시오패스이자, 어린 시절 특교대에 입소해 브레인 해킹 능력을 훈련받았다. 열여섯 되던 해, 갓 태어난 아기 지훈, 지우가 특교대에 입소하자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 영수는 강성의 도움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철희와 함께 특교대 탈출에 성공한다.

그렇게 특교대의 감시를 피해 숨어 지내던 어느 날, 지훈과 지우가 학교에서 문제가 생겼다며 조규태를 집으로 데리고 오고, 그가 한 범죄의 실체를 알게 되자 숨겨뒀던 브레인 해킹 능력을 세상에 드러내게 된다.배두나는 엄마 설정에 대해 "기억하시기 힘들겠지만 전 아주 어릴 때부터 엄마 연기를 했다"며 "22살때부터 엄마 연기를 시작했다"고 말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류승범이 맡은 백철희는 어린 시절 영수와 함께 특교대에서 고도의 암살 격투 훈련을 받으며 살인 병기로 자랐다. 첫사랑인 영수와 특교대를 성공적으로 탈출해 함께 댕냥꿍 동물병원을 운영하며 숨어 지내는 철희는 매사에 어리숙하고 허술하지만 삶의 전부인 ‘영수’와 가족을 건드린다면 무자비한 응징도 망설이지 않는다. 금수시에 들어오던 밤,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시작으로 가족들이 하나 둘 위험에 빠지게 되자 잠재되어 있던 전투 본능이 폭발한다.

류승범은 어린 시절 영수와 함께 특교대에서 고도의 암살 격투 훈련을 받으며 살인 병기로 자란 철희 역을 맡았다. 류승범은 "배두나, 백윤식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저곳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대본을 읽으니, 여기서 말하는 가족, 저에게도 가족이 생겨 평상시 가족으로 가득차 있었는데 '뜻깊은 시간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운명같은 시간이 될 거 같더라"라고 말했다.

자타공인 실력파 배우 류승범이 생애 첫 아빠 역에 도전한다. 그가 연기한 백철희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아빠이자 언제나 영수가 먼저인 로맨티스트로 여러 작품을 통해 강한 캐릭터를 맡아 카리스마 열연을 펼쳤던 류승범의 색다른 모습을 예고해 궁금증을 더한다.

류승범은 "개인적으로 새로운 경험이었고, 저에겐 좀 더 가능성을 열어준 확장이 된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전했다.

이어 "액션을 제대로 했고, 액션 팀들이 깜짝깜짝 놀라더라"라며 "미리 준비할 시간은 부족했기에 현장에서 리허설하면서 해야 했는데 역시 녹슬지 않았다"고 덧붙여 기대를 고조시켰다.
류승범과 배두나가 지키고 싶어하는 자식 지훈, 지우 역에는 로몬과 이수현이 각각 캐스팅됐다.

로몬이 연기한 명석한 지훈은 두뇌 덕에 천재적인 해킹 실력을 가졌고, 어린 시절 엄마의 능력을 엿본 후 엄마를 추앙하게 된 아들이다. 강제 전학 간 학교에서는 조용하게 지내기로 엄마와 약속했지만 조규태의 악랄한 범죄 사실을 알게 된 후 분노와 함께 이유 모를 즐거움에 휩싸인다. 그리고 엄마의 당부대로 조규태를 집으로 데려간 바로 그날, 엄마의 브레인 해킹 능력을 다시 한 번 목격하게 되고 더욱 엄마를 동경하게 된다.

지우는 어린 시절의 기억은 물론 마땅한 가족사진이나 졸업사진도 없다는 사실에 분개하고 영수에게 친엄마 행세하지 말라고 드세게 대들며 할아버지 강성을 제외하곤 가족 모두에게 삐딱한 극악의 사춘기를 보내는 딸이다.

로몬은 '가족계획'을 통해 "그동안 맡아보지 못했던 캐릭터를 맡았다"며 "브레인적인 섹시함이 있다. '뇌섹남' 타이틀을 얻고 싶다"는 포부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을 위해 7kg 정도 감량했다"며 "은은하면서 날카로운 눈빛과 유쾌하고 통쾌한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이수현은 이번 작품으로 첫 주연에 도전한다. 그는 "저에겐 특별하고 소중한 새 신발 같은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첫 작품이라 긴장하고 떨면서 현장에 갔는데, 로몬 배우님이 많은 도움을 줘서 현장에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며 "항상 먼저 다가와 주셔서 남매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중년배우 백윤식이 합류에 극에 무게감을 더한다. 백윤식이 맡은 백강성은 보통의 할아버지 모습과는 달리 괴짜 같은 면모에 살짝 철이 없다. 어떨 땐 자기 멋대로라 문제를 일으키지만 삽시간에 해결도 하는 괴팍한 할아버지다. 특교대에서 ‘영수’, ‘철희’를 훈련시킨 장본인으로 잠입과 암살, 교란과 첩보, 사격과 폭파 등 모든 전술을 마스터한 베테랑 실력자이다. 가족들에게 핏줄보다 더 진한 진짜 가족애가 생기기 바라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사건을 통해 어쩌면 진짜 가족이 될 수도 있겠다는 구원을 발견하고, 또 한 번 제멋대로 일을 벌인다.한편 '가족계획'은 오는 29일 저녁 8시 첫 공개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