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우리 아니래"…'트럼프 관세'에 급등한 환율 하락 마감 [한경 외환시장 워치]

사진=연합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부과 언급에 원·달러 환율이 크게 출렁였다. 장 초반 1400원 위로 치솟았다가 10원 가까이 반락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4원 내린 1398원2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 상승세가 나타났다. 전날 대비 2원80전 오른 1405원으로 출발한 이후 1407원까지 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이 아시아 장 시작 전 관세 부과를 시사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서도 멕시코 등지를 통해 미국에 유입되는 펜타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해 (기존의) 추가 관세들에 더해 10%의 추가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관세'에 관한 구체적인 첫 언급이 나오면서 달러화지수는 107대로 크게 올랐다. 멕시코 페소화와 캐나다 달러화 등 직접 관세 부과 대상으로 언급된 국가의 통화가치는 크게 하락했다. 멕시코 페소 가치는 1.3% 이상 급락하며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고, 캐나다 달러가치도 한 때 1% 이상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중 수출업체들의 월말 네고 물량, 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이 반영되면서 다시 진정되기 시작했고, 오후에는 전날보다 하락한 1390원대에서 움직였다.오후 3시30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1원55전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08원13전)보다 3원42전 오른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은 0.15% 내린 154.21엔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