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 "높아지는 무역기술장벽, 인증으로 돌파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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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통신 의료기기 인증 획득·현지화 지원…중남미 수출길 열어최근 세계 각국의 높아지는 무역기술장벽(TBT) 대응이 수출 확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수출이 성공하기 위해 기업이 개발한 제품의 품질 인증과 함께 검사, 기술 교육 등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
이에 국내 유일의 공공종합시험인증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의 역할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KTL은 우리 정부가 UNESCO와 함께 국가 공업화 기반 구축을 위해 설립한 한국정밀기기센터(FIC)를 전신으로 출발했다. 기업이 개발한 제품들의 시험인증을 통해 품질 역량 향상, 주요 생산설비의 검사, 교정, 컨설팅 및 기술교육 등 다양한 국가산업 영역에서 국제경쟁력 제고를 통한 수출지원 등을 58년째 뒷받침해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TBT 장벽이 높아지면서 수출 위기 상황 돌파를 위해 수출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와 수출 플러스 성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KTL은 전기차 충전기, 의료기기 분야 등에서 해외 시험인증기관과 45건의 상호인정 협약을 체결했다. 당초 목표인 30건을 훌쩍 뛰어 넘었다. 또 지난해 국가기술표준원의 자유무역협정(FTA) TBT 종합지원사업을 수행해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국가 대상 180여건의 인증정보 발굴 및 심층 보고서 작성, 270여 건의 국가별·품목별 기술표준 분석을 실시하며 우리기업 수출 활로 개척을 지원했다.또 국내 기업 수출지원의 일환으로 IECEE CB, 일본, 동남아 국가 인증 등 약 970여 건의 해외인증 및 대행을 수행하면서 기업 수출의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중남미 전기전자통신 의료기기 인증획득 및 현지화 지원' 사업으로 중남미 전기전자 의료기기 시장 진출 포문을 열었다.
중남미는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에 따라 AI 기반 의료기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는 저비용, 고효율 의료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다.KTL은 제품 마케팅과 시험인증 등의 절차를 지원했다.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EXPO MED 2024에 참석해 현지 네트워킹을 쌓을 기회를 마련하고, 멕시코 시험인증기관인 ANCE 본사 방문 등을 통해 현지 인증에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했다.
특히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시장 특성을 고려해 칠레대학교를 통해 보건대학교 학장, 의료진,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또 기업이 칠레 산티아고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입주해 현지 미팅과 판로개척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마련하는 등 필요한 정보와 환경을 제공해 시간 및 비용 절감을 이뤄냈다.이 같은 지원 결과 AI 의료영상 솔루션 전문기업인 '클라리파이'는 현지 파트너를 선정할 수 있었고, 인증이 완료되면 바로 판매가 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멕시코와 칠레 시장에서 안정화가 되면 브라질식의약품감시국(ANVISA) 인증도 준비할 예정이다.
김종효 클라리파이 대표는 "KTL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지원을 통해 중남미 시장에 중요한 거점 확보와 기반을 마련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중남미를 비롯해 아시아, 북미, 유럽 시장에서도 글로벌 공급망을 확장해 세계적인 AI 의료기기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해곤기자 pinvol197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