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홀딩스, 자사주 무상 출연 계획 철회…재단 설립 방식 재검토

HL 홀딩스 본사. HL 홀딩스 제공
HL그룹의 지주사 HL홀딩스가 주주들의 반대로 자사주 무상 출연 계획을 철회했다.

HL홀딩스는 26일 오후 소집된 임시 이사회 결의에 따라 자사주 무상 출연 계획을 접고, 재단 설립 방식과 시기 등은 추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1일 ‘자기주식 처분 결정’을 통해 공시된 무상 출연 자사주 47만193주 전량이 대상이다. 이는 HL홀딩스 발행주식 총수의 약 4.6%에 해당하는 규모다. HL그룹은 자사주 무상 출연으로 재단을 설립하려 했다. 그동안 산발적으로 펼쳐왔던 평택·원주·익산 등 지역 사회공헌활동, 오뚝이 휠체어 전국 지원활동, 최전방(22사단) 수호 부대 지원활동, 중·고등학교, 대학교 장학 지원활동, 비인기 스포츠 종목 지원활동 등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HL홀딩스가 자기주식 상당수를 재단법인에 무상 출연하게 되면 주주가치가 훼손된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일각에서는 최대 주주인 정몽원 HL그룹 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노린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HL홀딩스 김광헌 대표는 “그룹의 진정한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죄송하고 안타깝다”며 “주주들의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여 자사주 무상 출연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