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항 가포부두를 국제 크루즈선 기항지로

중대형 선박 접안능력 확인
출입국터미널 조성 등 추진
남해안 크루즈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 중인 경상남도가 마산항 가포부두를 중·대형 크루즈선이 접안할 수 있는 국제 크루즈 전략 기항지로 조성한다.

경상남도는 26일 경남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경상남도 크루즈관광 활성화 기반 구축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어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용역을 맡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도내 무역항만을 대상으로 선석 길이, 수심 등 항만별 접안능력과 기능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마산항 가포부두는 10만GT(총톤수), 삼천포항(신항 5부두)은 4만GT급 크루즈선이 접안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통영항은 1만~2만GT급 크루즈선의 접안 능력은 있으나 수심이 얕아 선석 수심 6m 이하 선박만 통항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부두 계선주(선박 접안 시 계류용 밧줄을 걸기 위한 기둥) 등을 보강해 접안 능력을 향상하면 마산항 가포부두는 15만GT, 삼천포항 5만GT, 통영항은 5만GT(준설 포함)까지 접안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경상남도는 마산항 가포부두에 중·대형 크루즈선 입항을 유도해 국제 크루즈 전략 기항지로 육성하고, 통영항과 삼천포항은 소형 크루즈가 접안하는 연안 크루즈 기항지로 개발할 계획이다.마산항 가포부두의 핵심 사업으로는 가포신항 유휴창고를 활용한 임시 세관·출입국·검역(CIQ) 터미널을 조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CIQ 시설을 갖춘 여객터미널은 해외 국적 크루즈선 유치를 위한 필수 기반시설로 관광객 수천 명이 승·하선할 때 신속한 출입국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밖에 도는 삼천포항은 해양수산부의 연안 크루즈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통영항은 해수부 복합해양레저 관광도시 공모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