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T, 계열사 이니텍 매각 추진…그룹 사업 재편 '신호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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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인수 후 매년 적자 지속▶마켓인사이트 11월 26일 오후 2시 31분
지분 57% 건설사에 매각 유력
KT그룹이 금융·보안 솔루션 계열사인 코스닥 상장사 이니텍을 매각한다. 경영 효율화를 위해 중복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그룹은 계열사인 이니텍 매각을 추진 중이다. KT 자회사인 KT DS의 보유 지분 30%, KT의 또 다른 계열사인 에이치엔씨네트워크가 쥐고 있는 지분 27%를 동시에 매각한다.
KT그룹은 최근 한 건설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건설사는 건설업과 금융 정보기술(IT) 서비스 간 시너지를 기대하고 이니텍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다음달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위해 구체적 조건을 교섭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거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니텍의 시가총액은 750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한 매각 규모는 최대 6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KT는 KT DS와 이니텍의 사업영역이 겹친다는 판단에 이니텍 매각을 결정했다. 두 회사 모두 시스템통합(SI)과 금융 IT 아웃소싱(ITO), 자체 전산센터를 통한 서비스 운영대행을 제공한다. KT는 KT DS만으로도 역량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KT DS는 KT가 지분 95.31%를 보유한 자회사로 작년 매출 7272억원, 영업이익 361억원을 기록했다.
이니텍 매각에는 실적 부진이 미친 영향도 컸다. 2022년 538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456억원으로 줄었다. 2021년 KT DS에 인수된 뒤 현재까지 적자를 내고 있다. 2021년 2억원이던 영업적자는 2022년 25억원, 작년 35억원으로 늘었다.
KT그룹 관계자는 “계열사가 보유한 이니텍 지분 매각을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며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아직 협의 중으로 세부사항은 진행 과정과 내부 일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