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동덕여대 때리자…野 "정치적 땔감 악용"

韓 "폭력 책임져야" 발언 놓고
野 "韓, 갈등 부추겨 반사이익"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26일 설전을 벌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SNS에 “남녀공학 전환 여부는 절차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며 “그러나 폭력은 안 되고, 폭력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폭력을 행사한 주동자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썼다. 그는 지난 23일에도 SNS를 통해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든 안 하든 어떤 경우에도 폭력이 용납될 수는 없다”며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원칙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고 했다.동덕여대에선 11일부터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학교 처장단과 총학생회가 수업 재개, 봉쇄 해제 등에 합의했으나 최대 54억원까지 추산되는 피해 복구 비용과 본관 점거 해제를 두고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한 대표가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진성준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사태의 원인은 대학 구성원인 학생 몰래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한 대학당국의 비민주성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덕여대 사태를 걸고 넘어져서 혹여 젠더 갈등, 세대 갈등을 부추기고 거기서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얄팍한 정치적 계산 따위는 집어치우기 바란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에선 앞서 이기인 최고위원이 “진보가 페미니즘 진영이 무지성 ‘권리’를 외칠 때, 보수는 ‘책임’의 가치를 말해야 한다”며 한 대표의 SNS 글을 옹호한 바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