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시라 남편' 김태욱도 사업 대박나더니…조민·홍진영도 꽂혔다 [이슈+]

'셀럽'들이 뷰티사업에 꽂힌 이유
"가정주부들도 할 수 있다"

조민·홍진영·전소미 등 잇달아 사업 시작
한국콜마 등 '세계 최고' ODM社 덕 가능
김태욱 아이패밀리SC 대표. / 사진=롬앤 제공
세계적으로 'K뷰티'가 인기몰이 중인 가운데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 유명인들이 화장품 사업에 잇달아 도전하고 있다. 한국콜마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이 창업 희망자들의 '입맛'에 맞게 관련 상품을 제조해줘 마케팅 파워만 있으면 누구든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덕이다.

27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이 사업에 뛰어들어 화제 몰이를 한 인물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딸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조민 씨다. 그는 이달 스킨케어 브랜드 '세로랩스'를 론칭했다. '자연을 생각하고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 클린뷰티 브랜드를 지향하는 만큼 모든 제품에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다. 한국콜마가 제조를 맡았다.
왼쪽부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딸 조민씨, 가수 홍진영, 가수 전소미. / 사진=조씨 유튜브, 한경DB, 글맆
가수 홍진영 역시 최근 화장품 회사 최고경영자(CEO)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홍진영이 이끄는 화장품 회사 아이엠포텐은 코스닥 상장도 준비 중이다. 2026년 상장을 목표로 한국투자증권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아이엠포텐은 2018년과 지난해 각각 출시한 뷰티 브랜드 '홍샷'과 '시크블랑코'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터파크커머스와 이베이 큐텐 재팬에 입점하며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홍진영 대표는 올해 뷰티 박람회에 참가해 직접 시크블랑코 화장품 메이크업을 시연하기도 했다. 시크블랑코는 최근 롯데홈쇼핑 첫 방송에서 완판을 기록한 데 이어 일본,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

가수 전소미 역시 올해 4월 메이크업 브랜드 글맆(GLYF)을 론칭했다. 전소미는 제품 개발, 패키지 디자인부터 공식 홈페이지 개설까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브랜드 론칭에 공을 들였다.
글맆의 주요 제품은 4구 하이라이터로 가격대는 4만 원대다. 전소미는 "밥 먹는 것 다음으로 화장품에 투자를 많이 한다. 화장하는 걸 너무 즐긴다"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김태욱 아이패밀리SC 대표. / 사진=롬앤 제공
1991년 가수로 데뷔한 김태욱은 화장품 사업가로 대성공을 거뒀다. 김태욱은 일찍이 2000년 아이웨딩닷넷(현 아이패밀리에스씨)을 설립, 색조 화장품 브랜드 '롬앤'을 론칭하면서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롬앤은 최근 올리브영을 비롯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올해 들어 지난 3분기까지 매출 1565억, 영업이익 278억원을 올려 17.7%라는 놀라운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이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46.6%, 70.9% 불어난 금액이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아이패밀리에스씨에서 롬앤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에 달한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롬앤에 이어 색조 브랜드 누즈, 일본 시장을 겨냥해 만든 세컨드 브랜드 앤드바이롬앤 등도 론칭했다.이처럼 연예인, 인플루언서들이 잇달아 화장품 브랜드를 내놓는 것은 최근 K뷰티의 높은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 한류 바람에 편승해 트렌디한 이미지를 구축, 각국 현지 젊은 층을 빠르게 파고드는 모양새다. 화장품 ODM 업체를 통한 제조 및 생산 방식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점도 이유 중 하나다.. 업계에선 "요즘 화장품 브랜드 론칭은 가정주부들도 손쉽게 할 수 있을 만큼 쉽다"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송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