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집 가야 돼" 말만 반복…경찰 기지로 살렸다 [영상]

길바닥 주저 앉은 중년 여성
금천경찰서 백산지구대 경찰관
손자와 통화해 저혈당 병력 확인
무인점포 달려가 사탕 사와 먹여
저혈당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중년 여성(왼쪽)을 위해 달려가 사탕을 사오는 금천경찰서 백산지구대 경찰관. /사진=서울경찰 유튜브 캡처
서울의 한 경찰관이 기지를 발휘해 저혈당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중년 여성을 구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6일 서울경찰 유튜브에는 '뛰어가 사탕 사 온 경찰관, 저혈당 환자 생명 구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이 영상은 지난 18일 서울 금천구의 한 도로에 설치된 방범 카메라에 담긴 것이다.

영상을 보면 길가에 우두커니 서 있던 중년 여성이 신체 어딘가 불편한 듯 비틀거리다가 이내 바닥에 주저앉았다.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이 놀라 다가가 도우려 했지만, 쓰러진 여성이 얼굴과 손을 떨고 있어 대화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출처=서울경찰 유튜브
이후 시민의 신고를 받고 금천경찰서 백산지구대 경찰관이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은 즉시 여성의 상태를 살폈다. 하지만 여성은 "집에 가야 한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때 경찰관은 보호자와 연락하기 위해 여성의 휴대폰을 살펴보던 중 손자로부터 걸려 온 3통의 부재중 전화 기록을 확인했다. 이어 손자와 통화해 여성에게 저혈당 병력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저혈당 쇼크가 올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 경찰관은 인근 무인점포로 달려가 사탕을 사 와 여성에게 먹였다. 이후 안정을 되찾은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은 뒤 건강을 회복했다.시민들은 "경찰관님 존경한다", "고생하셨다" 등 박수를 보냈다. 또 손자를 칭찬하는 반응도 나왔다. "중년 여성의 손자면 꽤 어릴 텐데 병력을 알게 해줬네", "할머니가 걱정돼 연달아 전화한 것 같은데 칭찬한다" 등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