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선도지구'…분당 샛별마을 등 3.6만가구 선정
입력
수정
분당, 샛별·양지·시범 등 1.1만 가구분당과 일산, 평촌, 중동, 산본 등 수도권 1기 신도시에서 ‘재건축 첫 타자’로 나설 단지들이 공개됐다. 총 3만6000여가구가 선도지구 타이틀을 얻었다. 연립주택으로 구성된 2개 구역 1400가구까지 포함하면 약 3만7000가구가 2030년 첫 입주를 목표로 재건축에 시동을 건다.
일산과 중동은 각 9000, 6000가구
2027년 착공, 2030년 첫 입주 목표
국토교통부는 1기 신도시 13개 구역에서 총 3만5897가구를 선도지구로 선정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국토부는 당초 선도지구 물량을 2만6000~3만9000가구로 제시했는데, ‘티오’를 거의 꽉 채워 선도지구를 선정한 셈이다.분당에선 샛별마을(동성·라이프·우방·삼부·현대빌라, 2843가구)와 양지마을(금호1·청구2·금호한양3·5·한양5·6·금호청구6, 4392가구), 시범단지(우성·현대·장안건영3, 3713가구) 등 3개 구역, 1만948가구가 선도지구를 꿰찼다. 모두 분당중앙공원 인근 단지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남쪽 미금역·오리역 인근 단지들이나 북쪽의 야탑·이매역 주위 아파트들은 고배를 마셨다. 선도지구에 준하는 수준의 지원과 관리를 받는 목련마을 빌라단지(1107가구)까지 포함하면 분당의 재건축 물량은 총 1만2055가구에 이른다.
3기 신도시 중 분당에서 선도지구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앞서 총 47개 구역, 5만9000여가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민동의율이 95%를 넘긴 단지만 10여 곳에 달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2등과 3등을 한 단지의 점수는 같았고, 4등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공기여 추가 제공 여부 등이 당락을 갈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일산에선 백송마을(1·2·3·5단지, 2732가구)와 후곡마을(3·4·10·15단지, 2564가구), 강촌마을(3·5·7·8단지, 3616가구) 등 3개 구역, 총 8912가구가 선도지구로 뽑혔다. 백송마을은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1월 직접 방문해 노후 단지의 불편한 생활 여건을 점검했던 곳이다. 연립주택인 정발마을 2·3단지 262가구를 더하면 총 9174가구로, 분당 다음으로 물량이 많다.
평촌에선 꿈마을(금호·한신·라이프·현대, 1750가구)과 샘마을(임광·우방·쌍용·대우·한양, 2334가구), 꿈마을(우성·건영5·동아·건영3, 1376가구) 등 3개 구역, 5460가구가 선도지구로 나선다. 향후 인덕원~동탄선 안양도매시장역(가칭) 예정지 주변 단지들이라, 교통과 재건축 호재를 동시에 잡게 됐다는 평가다.
중동에선 반달마을A(삼익·동아·선경·건영, 3570가구)와 은하마을(대우동부·효성쌍용·주공1·2, 2387가구) 등 5957가구가, 산본에선 자이백합·삼성장미·산본주공11(2758가구), 한양백두·동성백두·극동백두(1862가구) 등 4620가구가 선도지구 목록에 올랐다. 부천시와 군포시 관계자는 “상위 단지들의 주민동의율은 거의 비슷했고, 가구 수나 주차대수 등에서 판가름이 났다”고 전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