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안 하면 창X보다 못해"…메가스터디 회장, 10년 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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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은 메가스터디 그룹 회장이 한 고등학교 강연에서 "대학에 가는 것보다 애를 낳는 게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과거 자신이 가르쳤던 학생을 '창X'라고 표현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해당 발언은 2013년 강의 영상에서도 담겨 있다는 점에서 손주은 회장이 꾸준히 논란이 된 발언을 해왔다는 지적이다.
27일 대구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손주은 회장은 지난 22일 대구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 남녀 재학생 1, 2학년 500여명을 상대로 '공부해서 남 주자'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손주은 회장은 인구 감소 문제를 언급하며 "농담 삼아 말하지만 뼈 있는 이야기"라며 "대학 입시 특별전형에 10대가 출산하면 대학 진학의 결정권을 강력히 열어주는 제도를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여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이 유지되려면 애를 낳는 것이 대학 가는 것보다 중요하다"며 "생각을 바꿔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연애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가능한 한 빨리 결혼해서 빨리 애를 낳아야 한다. 결혼이 안 되면 애부터라도 낳아라"라고 했다.
또한 1980년대에 과외를 맡았던 한 여학생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PPT에 'X녀론'이라고 적었다. 손주은 회장은 "얼굴에 여드름 잔뜩 나 있고 공부는 반에서 20등 정도 하는 여학생이었다"며 "딱 보는 순간 공부 외에는 어떤 것도 얘를 구원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과거 과외 학생에게 '너 이렇게 살면 ○○보다도 못할 것 같다'며 '○○는 노리개가 되면 화대라도 받는데, 너는 거꾸로 돈까지 갖다 바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했다.결국 해당 여학생이 이후에 공부를 열심히 해 고위공무원까지 됐다는 일화였지만, 이후 해당 발언에 반감을 드러내는 학생들이 나왔다. 특히 특강의 대상이 학업성취도가 높은 자율형 사립고 재학생들이었다는 점에서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분노하는 분위기라고 전해졌다.문제는 손주은 회장의 해당 발언이 10여년 전부터 있었다는 점이었다. 손주은 회장은 2013년 대학 입시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도 "과거 가르치던 여학생에게 '내가 보기에는 넌 네 얼굴에 별로 신경을 더 이상 쓸 필요가 없다. 써 봤자 나아질 거 별로 없으니까. 공부를 통해서 너 자신을 구원하라'고 했다"며 "'너 이렇게 계속 살면 너는 인생이 창녀보다 못해질 것 같다'라는 이야기했다. 사실 이럴 가능성이 있는 얘들이 이 안(강의실)에 여러 명 있다"고 말했다.
손주은 회장의 발언은 2020년 스타강사 주예지가 "공부를 못하면 호주 가서 용접공을 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뭇매를 받으면서 수면위로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손주은 회장이 논란이 되는 에피소드를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손주은 회장은 사회탐구 영역 원조 1타 강사로 꼽힌다. '손사탐'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명성을 얻었고, 2000년 메가스터디를 설립했다.
한편 메가스터디 측은 저출생 문제에 대한 미래 세대 의식 변화와 공부를 통해 자기 미래를 바꾼 학생의 일화를 얘기하는 과정에서 의도와는 달리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낀 표현이 있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27일 대구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손주은 회장은 지난 22일 대구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 남녀 재학생 1, 2학년 500여명을 상대로 '공부해서 남 주자'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손주은 회장은 인구 감소 문제를 언급하며 "농담 삼아 말하지만 뼈 있는 이야기"라며 "대학 입시 특별전형에 10대가 출산하면 대학 진학의 결정권을 강력히 열어주는 제도를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여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이 유지되려면 애를 낳는 것이 대학 가는 것보다 중요하다"며 "생각을 바꿔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연애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가능한 한 빨리 결혼해서 빨리 애를 낳아야 한다. 결혼이 안 되면 애부터라도 낳아라"라고 했다.
또한 1980년대에 과외를 맡았던 한 여학생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PPT에 'X녀론'이라고 적었다. 손주은 회장은 "얼굴에 여드름 잔뜩 나 있고 공부는 반에서 20등 정도 하는 여학생이었다"며 "딱 보는 순간 공부 외에는 어떤 것도 얘를 구원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과거 과외 학생에게 '너 이렇게 살면 ○○보다도 못할 것 같다'며 '○○는 노리개가 되면 화대라도 받는데, 너는 거꾸로 돈까지 갖다 바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했다.결국 해당 여학생이 이후에 공부를 열심히 해 고위공무원까지 됐다는 일화였지만, 이후 해당 발언에 반감을 드러내는 학생들이 나왔다. 특히 특강의 대상이 학업성취도가 높은 자율형 사립고 재학생들이었다는 점에서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분노하는 분위기라고 전해졌다.문제는 손주은 회장의 해당 발언이 10여년 전부터 있었다는 점이었다. 손주은 회장은 2013년 대학 입시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도 "과거 가르치던 여학생에게 '내가 보기에는 넌 네 얼굴에 별로 신경을 더 이상 쓸 필요가 없다. 써 봤자 나아질 거 별로 없으니까. 공부를 통해서 너 자신을 구원하라'고 했다"며 "'너 이렇게 계속 살면 너는 인생이 창녀보다 못해질 것 같다'라는 이야기했다. 사실 이럴 가능성이 있는 얘들이 이 안(강의실)에 여러 명 있다"고 말했다.
손주은 회장의 발언은 2020년 스타강사 주예지가 "공부를 못하면 호주 가서 용접공을 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뭇매를 받으면서 수면위로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손주은 회장이 논란이 되는 에피소드를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손주은 회장은 사회탐구 영역 원조 1타 강사로 꼽힌다. '손사탐'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명성을 얻었고, 2000년 메가스터디를 설립했다.
한편 메가스터디 측은 저출생 문제에 대한 미래 세대 의식 변화와 공부를 통해 자기 미래를 바꾼 학생의 일화를 얘기하는 과정에서 의도와는 달리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낀 표현이 있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