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소셜벤처 육성·환경교육 등 공익사업 확장

교보생명은 교보다솜이지원센터를 통해 생명 존중과 역경 극복을 주제로 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적가치를 키우는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시민 대상 환경교육을 진행하는 등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경ESG] 최강ESG팀 - 교보생명 교보다솜이지원센터
(왼쪽부터) 교보다솜이지원센터 윤혜림 팀원, 이명길 센터장, 양세창, 소영미, 이민주 팀원. 팀복에 '꾸미'가 그려져 있다. 사진=서범세 기자
교보생명 교보다솜이지원센터는 교보생명의 사회공헌을 전담하고 있다. 다솜은 순우리말로 ‘사랑함’이라는 뜻이다. 교보생명의 사회공헌은 사내 교보다솜이봉사단으로 시작했으며, 대외적으로는 다솜이지원센터라는 이름으로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교보다솜이지원센터는 직제상 대표이사 직속 홍보 담당 산하에 함께 있으며, 홍보 담당 임원이 공익사업 담당 임원을 겸한다. 각자대표 형태로 바뀌기 전에는 현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가 직접 초대 교보다솜이봉사단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현재 사회복지 전문가 1명을 비롯해 6명이 센터에서 사회공헌을 기획·실천하고 있다.

생명보험사 업의 본질은 생명 존중에 있고, 교보생명 창립 이념에는 국민교육진흥이 있다. 교보생명은 우리나라 최초의 교육보험과 진학보험을 출시한 기업으로, 교육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에 따라 공익사업의 주된 대상은 아동과 청소년이다. 아동과 청소년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에는 저출생과 고령화, 지속가능경영 대두 등으로 공익사업 대상을 넓히고 있다.

취약계층의 역경 극복 도와 다솜이지원센터의 대표 사업은 선천성 난청을 겪은 아이들의 수술 및 회복을 돕는 ‘와우 다솜이 소리빛 지원사업’, 소년소녀가장 및 무연고아동 등을 후원하는 ‘사랑의 띠잇기’, 유소년 전국 체육대회인 ‘꿈나무 체육대회’,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ICT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보 드림메이커스’,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 ‘체인지’ 등이 있다. 아동청소년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다솜이 캐릭터 ‘꾸미’도 만들었다.

금융업의 역량을 살려 다솜이경제교육단을 통해 금융교육도 이어왔다. 그러던 차 금융감독원의 1사1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매년 전국 학교 300여 곳의 1만~1만2000명 아이들에게 3~4회 금융교육을 지원해왔다. 추가적으로 소외계층 보호 아동의 자립을 돕기 위해 자립지원비와 관련한 금융교육도 제공한다.

사회공헌 트렌드가 사회적책임(CSR)에서 사회적가치(CSV)로 넘어가면서는 국내의 빈곤 및 교육 격차 해소 문제를 글로벌화하자는 뜻을 모아 글로벌 봉사단을 꾸리기도 했다. 베트남의 소외 지역인 번째성 지역에서 집을 지어주는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자몽과 야자수를 제공해 월소득을 37달러에서 5년 후 370달러 이상으로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학교 시설이 열악한 라오스와 캄보디아에서는 학교 증축 및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교보문고와 협력해 도서를 전달했다.2018년부터 ‘임팩트업 프로젝트’ 시작

최근에는 사회적 임팩트와 환경교육에 초점을 맞춰 사회공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18년부터 임팩트 재단(구 홍합밸리)과 함께 사회적 임팩트를 높이기 위해 사회적가치 벤처기업을 후원하는 ‘임팩트업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7년간 매년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벤처기업을 선발해 자금과 컨설팅을 지원했다. 지난해까지 총 1112개 단체를 발굴했고, 136개 기업에 사업화 기회를 제공했다.

임팩트업 프로젝트 우수 기업으로는 쉽고 재미있는 음악으로 공부하게 하는 ‘라인업’, 보호 종료된 아이들이 자립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디자인 관련 직업교육을 지원하는 ‘소이프 스튜디오’, 유아용품 유해 성분을 파악하게 해주는 ‘인포그린’, 최단 거리 배차를 알려주는 ‘위밋모빌리티’, 인공지능(AI)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주고 바른 식습관을 갖게 해주는 ‘누비랩’ 등이 있다.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후부터는 환경교육에도 신경 쓰고 있다. 2022년부터 환경부와 함께하는 환경교육 캠페인 ‘지구하다’ 페스티벌을 교보생명이 위치한 광화문광장에서 2년째 개최하고 있다. 환경부와 지속가능한 미래 실현을 위한 환경교육 사회공헌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환경 인식 개선 교육을 추진 중이다.

2회 지구하다 페스티벌에는 환경부, 국가환경교육센터, 한국환경보전원, 국립생태원, 국립환경과학원 등 공공기관과 친환경 단체가 체험 부스에 참여했다. 시민들은 주제별로 구성된 5개 구역에서 환경보전의 중요성, 실천 방법, 자원순환, 생물다양성 등을 배우고 체험한다. 특히 환경 실천을 수행하면 개발도상국에 나무를 기부하는 ‘지구사랑 희망나무’, 온실가스 감축을 체험하는 ‘에너지 생성 체험’, ‘탄소저감 농장’ 등 이색적인 친환경 체험 활동을 제공했다. 환경보호 실천 사례 공모전 시상과 전문가들의 환경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교보생명은 환경 지구본 공모전, 환경 북 콘서트, 환경 숏폼 공모전, 환경 실천 앱 기부 캠페인 등 환경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앞으로 친환경 수소 차량을 활용해 서울, 인천 지역 초중고교와 지역아동센터를 직접 찾아가는 ‘꾸미와 함께하는 푸름이 이동환경교실’을 진행해 연말까지 2만여 명의 청소년에게 체험 중심 환경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보험업 본질에 충실한 공익사업 기획·실천할 것”

[인터뷰] 이명길 교보생명 교보다솜이지원센터장
- 어떤 사회공헌을 목표로 하나.

“생명보험사 업의 본질은 생명 존중과 생명의 건강한 유지다. 지금까지 공익사업의 많은 부분을 아동과 청소년에 포커스를 두고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올바르게 자라도록 도왔다. 또 생명보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역경 극복이다. 살아가면서 건강 역경, 재무적 역경, 지식적 역경을 극복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 비전은 무엇인가.

“업과 관련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함께하는 세상, 건강한 사회’라는 비전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활동하고자 한다. 생명보험은 누군가에게 베풂으로써 돌아오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고 그들이 베푸는 삶을 살게 하도록 공익사업의 연장선상에서 보고 있다.”

- 앞으로 공익사업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 “최근 주목받는 사회적 현상이 저출생, 초고령사회, 지구온난화다. 기존에는 아동청소년이 중심이었는데, 고령화도 심각한 이슈인 만큼 시니어 케어 쪽에서 어떻게 공익적 가치를 창출할지 고민 중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지속가능경영의 가치를 녹인 환경교육도 더욱 확장해 내년에는 환경교육 전문가 심포지엄을 개최, 환경보호 실천 노하우를 더욱 널리 알릴 계획이다. 사회적 트렌드에 발맞추고 회사 본질에 충실한 공익사업을 기획·실천해 교보생명이 진정성 있는 공익사업 혁신가라는 평판을 얻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 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