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내년 매출 5兆 달성"

서정진 회장, 홍콩서 기업설명회

"램시마 판매 호조로 실적 질주
인도·美·유럽에 CDMO 연구소"
셀트리온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램시마 등의 판매 호조로 내년 매출 5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연내 국내 부지 선정을 완료하고 내년 20만L 규모의 공장을 착공하기로 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은 27일 홍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램시마를 올해 1조원 이상 팔았는데, 내년에도 1조원 이상 팔릴 것으로 본다”며 “내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서 회장은 세계 유일의 피하주사(SC)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성분명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SC가 내년 7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 짐펜트라는 7000억원 이상, 바이오시밀러 항암제 트룩시마는 4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내년 5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26년은 매출 7조~8조원으로 무난히 성장할 것”이라며 “2027년엔 10조원을 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고성장을 이어가 실적과 이익으로 (회사 가치를) 설명하겠다”며 “국내 기업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기아 이익(현대차 15조원, 기아 11조원)과 비슷하게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CDMO 사업 전략도 이날 공개했다. 셀트리온은 국내 공장뿐 아니라 인도, 미국, 유럽 등에 연구소를 신설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CDMO 사업 확대를 위해선 박사가 500명 정도 필요한데 현재 기술 인력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인력을 충원해 연구소를 만들고, 특히 반복 실험이 필요한 연구개발(R&D)은 인도에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DMO 사업으로 인한 매출은 2028년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항체, 이중·삼중항체, 펩타이드,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등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해 스위스 론자 등 경쟁사를 앞지르겠다는 전략이다.

남정민/안대규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