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경험없는 기업인 美 해군장관에 지명…韓과 조선협력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해군의 무기 조달과 예산 등을 책임지는 해군 장관에 기업인인 존 펠란을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존은 우리 해군 장병을 위한 엄청난 힘이자 미국 우선주의 비전을 변함없이 실현하는 리더가 될 것”이라며 “그는 미국 해군의 일을 다른 모든 것보다 우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버드 경영대학원(HBS)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은 펠란은 사모 투자회사 러거매니지먼트를 창립해 이끌고 있다.그는 델 창립자 마이클 델의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회사 MSD캐피털을 공동 창립하기도 했다. 민간인 보직인 해군 장관은 전역한 해군 장성 등 국방 분야 경험이 있는 인사가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소개한 펠란의 이력에 군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군 장관은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정부와 조선 분야 협력을 추진할 경우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한국의 건조 능력을 알고 있고 보수와 수리, 정비 분야도 한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조선업 협력을 먼저 제안한 바 있다.

이날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는 케빈 해싯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지명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는 조 바이든 정부가 촉발한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미국 가정이 회복하는 것을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CEA는 백악관 내 싱크탱크 역할을 하며 실질적인 정책 결정은 NEC가 담당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케빈은 (1기 때) CEA 위원장으로 2017년 감세 및 일자리 법안을 설계하고 통과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며 “우리는 함께 기록적인 감세를 갱신·개선하고 이전에 미국을 이용한 국가들과 공정한 무역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NEC 위원장은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트럼프 당선인은 또 제이 바타차리야 스탠퍼드대 교수를 국립보건원(NIH) 원장으로 지명했다. 바타차리야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바이든 행정부의 봉쇄 정책을 비판한 인물로 유명하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