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13년 이끈 고한승, 그룹 미래먹거리 발굴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낙점
후임 바이오에피스 사장에
김경아 삼성 첫 女 전문CEO
고한승 사장
삼성전자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을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임명했다. 삼성을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강자로 이끈 주역에게 삼성의 미래를 찾도록 한 것이다. 고 사장은 전문 분야인 바이오·헬스케어는 물론 인공지능(AI), 로봇, 양자컴퓨터 등 삼성의 10년 후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7일 고 사장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발탁했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의 신사업을 발굴하고 계열사 간 신규 사업을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고 사장은 “바이오를 포함해 삼성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아 사장
지난해 11월 신설된 미래사업기획단은 삼성그룹의 10년 미래 먹거리를 찾는 조직이다. 기존 사업의 연장선에 있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게 목표다. 2006년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지시로 출범한 신사업추진팀, 2009년 이를 확대·개편한 신사업추진단의 맥을 잇는 조직이다.

고 사장은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후 13년간 최고경영자(CEO)를 맡으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회사로 키웠다. 삼성종합기술원 바이오헬스랩장, 삼성 신사업팀 담당 임원 등을 지내면서 삼성의 바이오 전략을 짰다. 이런 경험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미래사업기획단장에 제격이라고 삼성은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산업계에선 고 사장이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선임된 만큼 AI, 로봇, 빅데이터 등 삼성의 주력 신사업과 바이오 간 시너지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 발굴은 미래사업기획단이 큰 그림을 그리면 각 계열사가 실행에 나서는 구조로 이뤄진다.

삼성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에 김경아 개발본부장(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전문경영인 출신 CEO다. 서울대 약대 출신인 김 사장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진두지휘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안대규/박의명 기자 powerzanic@hankyung.com